세계보건기구에서 코로나19 위세에 결국 전염병의 대유행이라는 ‘팬데믹’을 선언했다. 유럽은 초비상사태로 특히 이탈리아에서는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못지않은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총체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는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초반의 강세를 넘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고 외국에서 잘 대응한 나라의 모범사례로 꼽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은 국제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가 폭락으로 산유국마다 감산에 돌입했고 나라마다 증시가 폭락하는 등 그 여파가 만만치 않다. 우리나라도 중소기업 특히 소상공인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다. 정부에서 발 빠르게 추경을 통해 지원을 약속했으나 현장 지원은 언제가 될지 기약이 없다.

코로나19와의 전쟁으로 정신이 없는 틈을 타고 봄이 성큼 다가왔다. 자연의 순리에 대한 엄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봄은 만물이 생동하는 약동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농촌 지역은 영농준비를 본격적으로 해야 하는 시기다. 하지만 그동안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거 농촌 일손을 도와 왔던 우리 고장에 코로나19가 큰 영향을 미칠 것은 너무나 뻔하다. 

우리 지역 농촌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외국인 노동자들은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인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최근에는 러시아인들까지 참여하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 우리나라를 고위험군 국가로 지정해 출입국이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입국하는 외국인들에 대한 검역을 철저하게 하고 있다. 

코로나19가 강타한 것은 경제 분야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을 포함하고 있다. 직격탄을 맞은 것은 스포츠다. 우리나라의 4대 프로 스포츠리그로 불리는 프로농구와 프로배구가 한창 시즌 중에 중단되었고,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새로운 시즌의 개막식을 연기했다. 외국에서도 세계적인 스포츠리그들이 중단되는 사태를 맞이했다. 스포츠의 시계가 멈춰 선 것이다.

프로스포츠는 순위를 결정짓기 위한 선수들의 열정과 경기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입장료를 지불하고 경기장에 입장하는 관중들이다. 그러나 체육관 같은 밀폐된 공간 안의 밀집된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것은 바이러스 감염에 치명적이다. 따라서 중단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운동 중 선수들 간 신체적인 접촉이 있고 골 세레머니나 극적인 장면에서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의 행동으로 바이러스 전파가 쉽다. 경기 직후 샤워를 하지만 유니폼이나 수건 등 스포츠 용품 등을 통해서도 감염이 쉽다. 따라서 운동선수들은 정식 경기의 중단은 물론 훈련조차도 중단하는 것이 바른 태도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생활체육이 활성화되어 있다. 최근 관계 당국에서 체육관과 운동장 등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스포츠 마니아들은 답답하겠지만 전염병 위험 기간만큼은 통제에 따라주어야 한다. 건강하기 위해 운동을 하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하지 않은 것만 못하다. 집안이나 확 트인 야외에서 개인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올해 7월로 예정된 일본 도쿄올림픽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다. 무관중 경기를 해야 한다는 입장, 연기하거나 개최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 등이 있으나 현재 일본에서는 어떻게 해서라도 개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어 두고 볼 일이다. IOC에서는 예정대로 그리스에서 성화를 채화했으나 고민이 크다. 

주지하다시피 올림픽 게임은 4년을 주기로 개최된다. 올림픽을 개최하는 국가 입장에서도 고민이 크지만 참가하는 선수는 더욱 황당하다. 올림픽은 아무나 출전할 수 있는 대회가 아니다. 기록경기는 기준 기록을 통과해야 하며 국내는 물론 국가 간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출전하게 된다. 축구의 경우에는 23세 이하 출전이라는 나이 제한도 있다.

스포츠뿐만 아니라 문화계도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소극장에서의 연극은 물론 영화 관람이 어렵게 되면서 연극 공연이 취소되고 영화 개봉이 뒤로 미루어지고 있다. 방탄소년단과 같은 대형 콘서트들도 줄줄이 취소되면서 문화계에도 큰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지구촌이 총체적인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조기 종식을 간절히 기원한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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