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식
시인, 전 홍천예총 회장,
국가기록원민간심사위원

우리나라가 온통 코로나19로 난리가 났다. 급성전염병의 일종인 신종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으로 사스나 메르스 보다 몇 배 감염률이 높은 전염병이다. 중국 우한시에서부터 시작하여 우리나라에 전파된 게 지난달 20일로 한 달여 됐다. 이 바이러스는 잠복기간이 2주 이상이고 잠복기간에는 전혀 전염 여부가 가려지지 않고 있다가 발병된다고 한다.

전염도 침과 접촉 등으로 전염돼 예방에 철저를 기하면 예방이 된단다. 특히 외출을 할 때에는 마스크를 꼭 하고 신체접촉을 피하며 외출 후 귀가 시에는 손 씻기로 30초간 흐르는 물(수돗물)에 씻어야 예방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 전염병은 새로운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백신(예방주사)이나 특효약이 아직 개발되지 않아 치명타를 입고 있다.

외신에 의하면 내년쯤 가야 백신과 치료약이 나올 거라는 예상이다. 그동안이 문제다. 이 전염병의 특징은 감염자로부터 침이나 접촉 등으로 감염이 되며 기하급수적으로 전염이 된다는 것이다. 잠복기간이 지난 전염초기에는 목이 칼칼하고 열이 나며 기침이 나서 일반 감기나 독감과 매우 비슷하지만 조금 지나면 급성폐렴으로 전위되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는 것이다.

전염병의 역사는 매우 길다. 전염병의 대표적인 것이 세계적으로는 유럽에서 유행됐던 페스트(흑사병)가 있다. 유럽 인구의 절반이 감염돼 수천만 명이 죽었다. 또 스페인독감도 대단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에서 죽은 병사가 6백여만 명인데 이 독감전염병으로 5천만여 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전쟁보다도 무서운 게 전염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 역병이라고 해서 국가적 재난으로 다스렸다. 조선 말기 때 천연두가 만연해 많은 인명피해가 있었다. 늦게나마 예방약(우두)이 개발돼 퇴치됐다. 일제강점기 때는 폐결핵이 만연해 많은 사람이 사망했고 결핵은 지금도 국가적 전염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 결핵병균도 전염경로는 코로나19처럼 침이나 분비물 등에 의하나 지금은 좋은 치료약이 많이 나와 완치가 가능한 병이다. 신종 바이러스에 의한 코로나19도 지금은 처음이라 치료약이나 백신이 없지 시간이 지나면 현대의술과 제약 기술로 해결될 날이 머지않았다. 

근대에 우리나라가 전염병에 휘말렸던 때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유행했던 장질부사(옘병이라 했음)가 있었다. 한국전쟁 3년 동안 이 전염병에 희생된 국민이 전쟁에서 싸우다 전사한 군인보다 많았다는 얘기도 있다. 그 당시 일각에서는 중공군이 퍼뜨렸다는 얘기도 있었으나 원인이 규명된 것은 없고 풍문으로만 떠돌았다.

장티푸스는 신약 마이신이 개발되면서 완전 퇴치됐다. 필자도 1951년 11살 때 이 병에 걸렸던 적이 있다. 그때의 기억으로는 지금의 감기와 비슷했는데 열이 많이 나고 입맛이 없어 먹지를 못했다. 한 1~2주쯤 앓다가 대개는 낫지만 노약자들은 사망이 많았다. 특이한 것은 한 집안이 다 앓아도 한명은 그 병을 이기고 전염이 안 됐다는 사실이다. 우리 집에도 두 누나와 아버지가 다 이 병에 감염됐으나 어머니만은 전염되지 않고 가족을 돌봤다. 

이 병은 요즘은 예방주사 한방으로 해결된다. 몇 년 전 지인의 부인이 원인불명의 열병으로 고생해 지방병원은 물론 서울의 대형병원을 전전하며 진료를 받았으나 병명을 찾지 못하고 고생을 하다가 대학병원에서 노련한 의사의 진단으로 장질부사로 판명돼 1주일 만에 완치된 사실이 있다. 70여 년 전에 유행했던 전염병이 최근에 발병했다는 사실에 그 가족과 당사자와 병원 관계자는 실소를 금치 못하고 완치의 성과를 거두는데 만족해했다.

전염병은 언제나 인간의 주변에 잠복해 있다가 우연히 튀어나와 인간들을 경악하게 만든다. 이번에 만연되는 코로나19도 중국에서 시작해 한국 일본을 위시한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지만 현대의 의술발달로 곧 잡힐 것이다. 전염병은 예방만 잘하면 된다. 마스크 착용과 외출을 삼가고 손 씻기 등 예방에 힘써 건강한 새봄을 맞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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