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명의 동호인 위해 9억 사용은 낭비라는 지적

서석면체육공원에 위치한 테니스장 돔 설치(지붕)사업과 출렁다리 설치를 둘러싼 찬반논란이 지역사회에서 일고 있다. 테니스 동호인 등록인원은 30~40명이지만 실제로 테니스장을 사용하는 인원은 10~15명 안팎으로 이런 곳에 9억 원이라는 예산을 들일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테니스 동호회 일부 회원들은 홍천군에 운동을 할 때 얼굴이 타고 여름이면 비 때문에 겨울이면 눈이 내려 운동을 못한다는 이유로 돔 설치를 요구했으며, 군은 올해 본예산에 9억 원의 예산을 상정해 홍천군의회에서 찬반 끝에 투표로 예산을 승인한 사업이다.

현재 서석면체육공원의 테니스장은 모두 3면으로 9억 원으로는 2면만 설치할 수 있는 금액이어서 나머지 면은 또 다시 추가할 계획이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추가 예산을 요구해야 하고 공사비도 별도로 드는데다 비바람을 막으려면 돔 구조물을 1m 밖으로 내야 하는 어려움도 따라 공사비는 10억 원이 더 추가될 수밖에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더구나 공사를 한 번에 끝내지 못하고 향후 또 돔을 설치하게 되면 2중 3중의 예산낭비를 가져 올 수 있다는 비난도 제기됐다.

이에 서석면 주민들은 “몇 명 안 되는 사람들을 위해 이렇게 막대한 예산을 들여야 하느냐”면서 “그러면 다른 체육동호인들도 모두 시설을 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홍천군의 예산을 모두 체육동호인들에게 써야 할 판”이라고 강변했다. 이는 나쁜 선례를 남기는 것으로 다른 면에서 이러한 시설을 요구하면 군에서는 해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서석면 주민이면서 테니스동호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 주민은 “나도 테니스를 하고 있지만 이건 예산낭비라 생각한다. 얼굴이 타고 눈을 치우기 힘들다는 이유로 군민의 세금을 함부로 쓰면 안 된다”고 피력했다.

현재 서석면에는 골프동호회 150여 명, 배드민턴동호회 50여 명과 탁구동호회 등 다양한 스포츠 동호회원들이 있으나 군에서 예산을 들여 체육공원 내 시설을 설치한 곳은 테니스장과 게이트볼장, 족구장, 풋살장, 축구를 할 수 있는 운동장으로 다른 종목 동호회원들은 학교 운동장을 빌리거나 사비를 들여 별도로 스포츠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홍천군 관계자는 “서석면 테니스 동호회원들과 주민 그리고 일부 홍천의 테니스 회원들도 돔을 설치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어 예산을 반영해 사업을 실시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또한 체육공원 내 출렁다리 설치에 대해서도 논란이 제기됐다. 주민들이 자주 다니는 마을방향이 아닌 아무도 다니지 않는 논 가운데 다리를 놓는다는 계획이 잘못됐다는 의견이다.

특히, 1년에 한두 번의 행사를 위해 20억 원을 들이는 것은 효율성 없는 예산낭비라고 지적하고 오히려 시골 정서에 맞게 돌다리를 놓아 축제 때 오는 관광객들에게 돌다리를 건너게 하는 것이 더 좋은 방안이라고 입을 모았다.

일부 주민들은 “국도 우회도로를 연결하는 공사가 시급한데 체육 예산으로 인해 중요한 예산이 빠져있다”고 분개하기도 했다.

홍천군이 주민을 위한 사업 시행도 중요하지만 무엇이 우선인지 경중을 가려 사업을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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