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식
시인, 전 홍천예총 회장,
국가기록원민간심사위원

우리 옛말에 등장 밑이 어둡고 남의 떡이 커 보인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내 것보다 남의 것이 더 좋아 보인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우리지역 출신 예술인들이 요즘 맹활약을 하고 있다. 여기에 대해선 몇 해 전 이 지면을 통해 몇 번인가 언급한바 있다. 이번에 다시 그 내용을 쓰는 것은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많이 바뀌었고 또 읽었던 독자들께서도 다시 한 번 읽어도 괜찮다고 여겨 다시 쓰기로 했다. 

며칠 전 강릉의 최명규(삼포문학회장, 시인이며 작곡가 겸 가수) 회장한테서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금잔디라는 여가수를 아느냐고 물었다. 전통가요(트로트) 가수로 몇 년 전부터 소위 말해 뜨고 있으며 요즘엔 가요무대와 각종 초청 문화제 등에서 대단히 바쁜 가수로 바로 홍천 출신이다. 홍천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가수로 뛰어들어 오늘에 이르렀다. 특히 금잔디(예명)는 관광버스 노래CD 판매 1위라고 한다. 원래 이름은 박소희인데 예명을 금잔디로 바꾼 후부터 유명해졌다.

또한 몇 년 전 대히트를 쳤던 백세인생을 부른 이애란도 홍천 남면 유치리 출신이다. 가수로 데뷔한지는 오래됐으나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가 4~5년 전 백세인생을 부르고나서 유명해졌다. 이애란은 가수 출발은 일찍 했으나 무명으로 고생도 많이 한 가수다. 특히 그는 지역축제에는 자기가 받는 출연료의 반밖에 안 받고(매니저분만 받는다) 무료봉사해서 군민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 

금잔디도 유명해지기 전까지는 무료나 봉사적 차원에서 많이 찾았으나 유명해지자 지금은 출연료가 비싸서 홍천의 행사에 많이 초청되지 않는다. 그리고 신세대 가수로 전통가요보다 아이돌 노래와 발라드풍의 노래를 부르는 예명 금단비가 있으나 요즘은 MC로 더 유명하다. 남자가수로는 역시 남면 유목정리 출신 이상번이 있다. 이 가수는 “꽃나비사랑”으로 히트를 치고 특히 영호남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향토가수로는 이진이 “달려라 인생”으로 TV도 타고 각종행사에서 열심히 노래하고 있어 머지않아 히트가수가 틀림없어 보인다. 가수 현철도 40대 후반에 이름을 내기 시작한 것을 보면 이진 또한 앞날이 창창하다. 그 외에 장미경도 웅지를 펼 날만 기다리고 있다. 

문인으로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홍운 전상국 작가가 있다. 강원대학교 국문과 교수로 30여 년간 재직하고 퇴임 후에는 김유정문학촌장 및 이사장으로 17년간을 있다가 지금은 명예이사장으로 있다. 그는 또 재작년에 대한민국예술인 종신회원으로 선임돼 홍천뿐 아니라 강원도의 명예를 한층 드높였다. 

강원도의 신봉승(극작가이며 시인 소설가) 예술회원이 작고하자 그 뒤를 이어 회원이 됐으며 현재는 전국 85명의 회원 중 오정희(춘천 거주) 소설가와 같이 두 명이 있다. 전상국은 대한민국 문학상을 모조리 받았고 지금은 춘천에서 아베문학의 집을 운영하고 있으나 올봄쯤 사비로 민간문학관을 신축 중에 있다. 

또한 서울에 거주하는 이옥자 수필가는 우리나라 현대수필의 대가로 현대수필문학 편집장 등을 맡고 있으며 중앙문단에서 많이 활동하고 있다. 춘천에는 이은무 시인(시집 16권 냄)과 심우천(시인 아동문학) 허대영(시조시인)이 있고 홍천에는 박영권(시조시인) 석도익(소설 수필) 전상기(아동문학) 안원찬(시인) 김정헌(시조시인) 강정식(시인) 등이 활동하고 있다. 작고한 문인으로는 박유석(아동문학) 이종호(시인) 민현숙(아동문학) 등이 있다.

화가로는 서양화가 박석환(작고)이 있고 특히 미술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광영이 있다. 전광영 작가는 한지를 이용한 특수미술로 세계에서 최고권위의 미술가에 TV를 이용한 설치미술의 백남준(작고)이 있다면 한지를 이용한 전광영이 유명하다. 이밖에도 김영진 화가 강영복 사진작가 등등 홍천을 빛내는 문화예술인들이 다양한 장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문화예술은 정신적으로 고도의 가치를 창출하는 고된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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