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식
시인, 전 홍천예총 회장,
국가기록원민간심사위원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직업을 안 가진 자는 없다. 어찌 보면 무직도 직업이다. 무직이면서도 먹고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 체제 속에 살고 있다. 그러므로 직업의 선택도 자유이다. 많이 배운 사람은 배운 대로 전문직은 전문직대로 그렇지 않은 자는 또 그렇지 않은 대로 각자가 나름대로 살고 있다.

몇 년 전 기고에서도 언급한바 있지만 이 세상에는 대략 3만7천여 가지 직업의 종류가 있고 우리나라에는 그 절반정도인 1만8천여 개의 직업이 있다고 한다. 물론 이중에는 세계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매일 수십 종의 직업이 사라지고 또 새로운 수많은 직업이 생겨난다.   

이 세상에는 별별 직업이 다 있다. 필자는 직업에는 귀천이 있다고 본다. 우리가 흔히들 직업엔 귀천이 없다고 말하지만 그건 입바른 헛소리지 우리의 주변 그 많은 직업엔 귀천이 분명히 있다. 소위 대기업이나 교수 전문직 공무원 공기업 같은 곳이 귀한 직업이고 3D같은 것은 그렇지 않은 직업군에 속한다. 현실이 증명하고 있다. 필자는 우리 주변에서 갖가지 직업인들과 매일 소통하고 접하고 있다. 

요즘 국회(정치인들)는 난장판 국회다. 소통과 협치는 어디로 가고 제 잘난 맛에 살고들 있다. 특히 선거법 개정에 초점이 되는 연동형비례대표는 듣기도 생소하려니와 대다수 국민(필자도 모르겠음)들이 알지 못하는 해괴망측한 선거제도를 도입하겠다며 보수야당 대표당인 자유한국당을 제쳐놓고 여당과 군소야당이 한목소리로 개정하겠다고 한다.  

정치가 직업인 국회의원들이 국민과 나라를 위한 정치는 안하고 당리당략과 저들의 입신만을 위해 싸우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애국자가 아니다. 주어진 임무를 위해 묵묵히 일하는 수많은 공직자나 시장을 지키는 소상공인들 중소기업 또한 세계를 무대로 뛰고 있는 대기업들 모두가 애국자들이다. 가끔은 대기업 총수 내지 그 가족 또는 2세 3세들의 갑질이나 납품대금 후려치기 등이 있어 국민의 지탄을 받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들이 더 많다.

필자가 사는 우리고장은 인구 7만여 명의 중소도시다. 우리 주변에는 정말 성실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 농촌의 아낙네들은 자급자족하고 남은 농산품을 그냥 팔지 않고 가공을 해서 저자거리나 5일장에 나가 판다. 그 대표적인 게 콩 종류다. 콩을 그냥 파는 것보다 손두부를 만들어 팔면 콩 값의 두 배 정도가 된다. 메주도 그렇고 콩장 된장 등 1차 가공을 해서 판다. 

채소류도 재배한다. 상추나 쑥갓 고들빼기 아욱 등등 집에서 먹고 남는 것들은 전통 재래시장이나 장날 내다 판다. 여기서 나오는 돈으로 자녀(손자)나 가정의 생활자금으로 보탠다. 이분들이 애국자다. 또한 작은 음식점에서 부인은 음식(요리)을 만들고 남편은 오토바이로 배달하면서 겨울이나 여름이나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작은 가게(식당)를 운영하는 소상인들 이들도 애국자들이다. 

입으로만 번드르르하게 외치면서 정작 행동으로는 비애국자들이 우리의 주변에는 얼마나 많은가. 특히 정치가들이 더한 것 같다. 국회에 쌓여있는 민생법안들은 여야가 싸우더라도 우선 경중완급을 따져 정책적 법안(선거법 검찰 경찰법 등)을 제외한 법률안은 심사숙고하여 처리해야 마땅할 것이다.

청춘을 공직에서 보내고 연금을 받는 분들은 안정된 보수로 노후를 행복하게 보내지만 일반인들은 수입이 고르지 않아 생활비 조달에도 부담이 되는 자들도 많다. 건설 현장이나 농장 또는 공장에서 빠듯한 월급을 받으며 일하는 노동자들은 이 나라의 애국자들이다. 모두가 피땀 흘려서 여기까지 이 나라를 지켜왔다.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성실하게 주어진 일에 충실하게 사는 것도 애국의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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