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의 르네상스’라는 주제로 허영근 류트, 테오르보 & 클래식기타 독주회가 12월15일 오후 3시 홍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200여 명의 관객이 참석한 가운데 류트, 테오르보, 클래식 기타라는 매우 섬세하고 깊이 있는 악기들의 독주와 플루트, 리코더 그리고 민요와의 앙상블을 통해 잔잔한 여운이 남는 힐링 무대를 선사했다. 

허영근 씨는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홍천의 자연 속에 살면서 변화되는 음악적 감수성을 이번 독주회에서 표현하고자 했다는 말을 전했다. 그는 클래식 기타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류트’ 와 ‘테오르보’ 도 함께 연주해 관객들의 귀를 단숨에 사로잡았다. 

허영근은 국내의 몇 안 되는 ‘류트’ 연주자들 중 한 명으로 기타와 같은 듯 다른 류트와 테오르보를 한 무대에서 연주한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특히 홍천에서 류트, 테오르보를 선보인 음악회는 최초라는 것에 의미와 가치를 더했으며, 홍천의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뿐만 아니라 함께한 관중들에게서 많은 갈채를 받았다.

 김채은 씨의 해설로 진행된 연주회는 플루트 이유정, Musik PAL(리코더 차미란, 이지혜, 이은별, 류트&기타 허영근) 그리고 명창 서민숙까지 우수한 실력을 자랑하는 연주자들이 함께해 더욱 풍요롭고 다채로운 음악을 선물했다. 

르네상스 음악의 여정은 이탈리아, 로마, 런던, 독일 그리고 아르헨티나, 브라질 순으로 길을 열었다. Milano 리체르카레 , Dowland 라크리매, kapsberger 카나리오, Piccinini 샤콘느, Telemann 트리오 소나타, Paganini 콘체르타타, Secret Garden, 민요 강원도 아리랑, 이별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Astor Piazzolla, Jorge Morel의 음악들을 연주했다. 특히 후반부에 민요 이별가와 강원도 아리랑이 돋보이는 무대였다. 

서양의 악기인 기타, 리코더와 우리나라 민요의 합은 가슴을 울렸다. 명창 서민숙의 한국 특유의 한이 서린 목소리 그리고 허영근의 부드러운 기타의 선율은 감동적이고 섬세한 음악의 조화를 이끌어냈다. 민요와 어우러진 리코더의 대선율들은 마치 국악기라는 착각을 일으킬 만큼 민요와 매우 조화로웠다. 출연진 전체가 함께한 앵콜에서는 크리스마스 캐롤로 아름다운 연말 분위기를 물씬 풍기게 했다.

이날 연주회의 축하객으로 함께한 유광옥 씨는 “허영근 류트, 테오르보&클래식기타 연주를 통해 500년 전의 악기와 아름다운 선율을 느낄 수 있었으며, 한 해를 정리하는 시점에서 올해 최고의 선물을 받은 듯 감동의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한 허영근 기타리스트는 “홍천으로 이사 온지 3년 만에 홍천군민들께 음악으로 인사드리게 돼 매우 기쁘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허영근의 오후의 르네상스 연주회는 르네상스, 바로크 시대와 현대의 대중을 잇는 시간이 됐으며, 다양한 시대의 음악을 통해 역사의 흐름을 느끼게 해줬다. 맑은 물과 바람의 고장 홍천에 둥지를 튼 만큼 홍천에서 기타리스트 허영근의 음악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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