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식
시인, 전 홍천예총 회장,
국가기록원민간심사위원

며칠 전 모 지방지 기사에 의하면 용문-홍천 간 철도유치 범군민 추진위원회 회장단의 모임이 있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철도유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최대한 빨리 유치토록 건의하겠다는 결의를 했다고 한다. 경기도 양평군 용문과 홍천과의 철도연결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1950년 후반과 60년대 초 국회의원선거 때부터 집권여당과 야당이 서로 공약으로 내걸었던 것으로 60여 년 전부터 거론된 이슈다.

기차(철도)가 있고 없는 것은 도시나 지역 발전에 큰 차이가 난다. 철도는 국가 기간사업이다. 철도가 있어야 주변이 발전하고 곁들여서 산업도 관광도 발전할 수 있다. 그동안 홍천은 여러 번 철도유치의 기회가 있었다. 거슬러 가보면 50여 년 전 당시 홍천 여당(자유당) 의원이자 국회 부의장까지 한 이재학 부의장 시절 막강한 국회의원의 힘이 있었다. 정치적으로는 세 번째의 위치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철도유치를 하지 못했다.

선거 유세 때마다 앵무새처럼 철도를 유치하겠노라 반복했지만 끝내 성공하지 못했다. 그 후 역시 여당(공화당) 시절의 홍천횡성국회의원 김용대는 재정분과위원장(지금의 예결위원장 격)으로 역시 막강한 힘을 갖고 경제정책을 좌지우지했으나 철도유치에는 실패했다. 그 후 여러 국회의원들을 거친 후 C국회의원이 국회의 요직에 있으면서 노력을 했으나 실패했고 H의원 역시 정치력을 발휘했으나 실패했다.

타 도에서는 지역발전을 위한다고 지방공항을 만들었으나 현실적으로 손익분기점에도 못 미치는 경영악화로 지탄을 받고 있다. 막대한 비용을 들였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라고 한다. 이에 비하면 용문-홍천 간 철도와 원주서 춘천을 잇는 철도비용은 공항신설에 드는 비용보다 훨씬 적다고 한다. 정책연구기관에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우리 홍천은 수도권과 불과 1시간 내외의 거리에 있다. 산과 물이 좋은 홍천지역에 서울을 위시해 수도권 인구유입 정책에 철도만큼 좋은 게 없다. 물론 자동차가 많아서 자가용이나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왕래를 하면 되지만 철도는 또 다른 묘미가 있다. 용문에서 홍천 그리고 원주에서 춘천 T자형의 철도가 홍천의 꿈이다. 그것도 전철로 하고 기왕에 놓는 것 복선으로 해야 한다. 후일을 위해서다.

철도가 유치되면 두촌면의 철광도 빛을 볼 수 있을 게다. 지금은 철의 함량이 미흡해 경제적 가치가 수입 철광에 못 미쳐 개발이 안 되고 있지만 언젠가는 개발될 것이다. 항간에는 여기에 희귀광석인 희토류도 매장됐다고 하니 지질연구소에서 보다 세밀히 조사 분석하면 자원빈국에서 벗어날 수도 있지 않겠는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인구는 날로 늘어난다. 반면에 지방은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군 단위가 인구 감소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홍천군도 수십 년 후에는 소멸되리라는 불길한 예고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이참에 인구분산책의 하나로 수도권 인근 인구의 유입정책으로 관광과 교통의 인프라 확충만큼 효과적인 게 없다.

선거 때만 되면 우려먹는 정책(공약)은 이미 빛이 바랠대로 바랬다. 새로운 측면에서 강력하고도 조직적이고 실현가능성 있는 방법을 택해 일치단결해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야 한다. 그저 땜질방식으로 유치 전략을 세워서는 성과가 없다. 지금까지가 그랬다.

미국의 초기 발전도 철도였고 유럽이나 중국 러시아 등 세계적 대국들도 철도로부터 국토발전을 이룩했다. 철도가 지나감으로써 발전이 될 수 있고 반대로 철도가 필요해서 발전한 곳도 있다. 홍천의 경우 두 가지가 다 해당된다. 태백준령의 요충이자 백두대간의 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영서지역의 핵심이다. 군민의 단합된 힘으로 철도유치에 총 매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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