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식
시인, 전 홍천예총 회장,
국가기록원민간심사위원

재래식 폭탄이나 전략이 아무리 강해도 핵 한발이면 끝이다. 제2차대전 당시 일본의 막강한 육해공군이 원자탄 두 발에 무조건 항복을 했다. 전쟁에서 패했을 경우 승전국가에 비하여 패망국가는 항복을 하는데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조건부 항복이고 또 하나는 무조건 항복이다. 일본은 무조건 항복이고 독일은 조건부 항복이었다.

핵폭탄의 위력은 과히 공포의 대상이다. 우리의 경우 남한에 몇 개만 투하해도 전국이 쑥대밭이 될 것이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다. 중국도 대도시 10여 곳에 한방씩만 떨어뜨려도 나라가 망할 것이다. 세계의 강대국들도 도시중심이기에 대도시 몇 군데에서 핵이 터지면 큰 피해를 입을 것이다. 

그러나 핵은 마지막 수단이기 때문에 견제에 견제를 거듭하고 힘의 균형에 의거하기에 핵전쟁은 일어나기 어렵다. 허나 만약을 위해서 우리도 핵을 보유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우리의 주변이 그렇게 만들고 있다. 요즘 우리나라의 원자력 기술이면 6개월 정도면 수십 개 내지 수백 개까지도 만들 수 있다고 하고 일본은 3개월 정도면 핵폭탄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한미 안보가 흔들리고 있다. 미국은 미군 주둔비를 현재의 5배로 대폭 올리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혈맹이나 동맹 같은 것은 염두에도 없다. 미국 대통령인 트럼프식 외교다. 

우리가 핵을 만들려면(가지려면) 세계의 핵 동맹국에서 탈퇴를 해야 한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각종 제재를 받는다고 한다. 북한처럼 각종 제재를 유엔(미국)으로부터 받게 되는 것이다. 만약의 경우 미국이 손을 떼고 중국과 러시아 북한이 계속 넘실대면 우리의 안보는 어떻게 되겠는가. 힘이 없어 패망(자멸)한 구한말 대한제국과 유사한 처지가 되고 말 것이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요즘처럼 힘의 논리가 앞설 때는 우리도 이참에 한번 으름장으로라도 "우리도 핵을 만들겠다"는 소리 한 번 쳐봤으면 한다. 세계에서 실전으로 핵폭탄(원자탄)을 맞은 나라가 일본이다. 일본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각각 한 발씩 두 발을 맞았다. 현재의 일본은 미국과 찰떡궁합으로 핵우산의 보호에 있다. 

우리나라는 지정학적 형세로 외세의 강한 위협을 5~6천년 동안 받아왔다. 중동의 작은 나라 이스라엘처럼 일찌감치 핵을 보유했더라면 오늘날의 처지와는 완전히 다를 것이다. 우리가 우리 국민과 국가를 위하는 방위차원에서의 보유로 상대방 공격용이 아니라 완전 방어용이고 힘의 균형을 위한 만부득이한 조치다. 

기술도 있고 재력도 있고 원료도 있다. 만들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바로 만들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지난 연초 때 국가 지도자인 어느 분은 한반도에서는 절대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시정연설을 했다. 그렇다면 상대편에서 전쟁을 걸어와도 싸우지 않고 말자는 것인가? 최고 통치자는 이렇게 말해야 한다. "우리는 결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평화체제와 평화통일을 원한다. 그러나 만약 적의 침략을 받는다면 단호히 일치단결하여 침략자를 물리칠 것이다"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핵은 만들지도 못하고 핵우산 보호의 확실한 약속도 없고 재래식 무기만 보유한다면 핵 앞에는 무용지물이다. 세계정세가 어떻든 간에 방위비 대거 인상에 제동이라도 걸어 유리한 협상을 하려면 헛소리로라도 "우리도 핵 한 번 만들겠소" 한다면 상대 국가들은 어떻게 나올까. 

늘 굴욕적인 외교만 하지 말고 큰소리 한번 쳐봤으면 속이 시원하겠다. 말로만 하겠다는데 제재를 할 수는 없을 것 아닌가. 그러다가 말이 씨가 된다고 어찌어찌 해서 우리도 한 번 핵보유국 대열에 끼었으면 한다. 북한은 이미 핵 보유에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개인이나 국가나 힘이 있어야 자유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안전한 국가가 될 수 있다.   

저작권자 © 홍천뉴스 / 홍천신문 홍천지역대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