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설의 공을 쌓아 올린 우리 고장 고3 학생들은 물론 대한민국에서 내년도에 대학진학을 희망하는 고3과 재수생들은 이번 주 목요일 수학능력시험을 치른다. 예보에 의하면 금년에는 수능시험 당일 영하로 기온이 내려가 입시한파가 예상된다고 한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그동안 애써 노력해 온 홍천의 고3 학생 모두 수능 대박을 터뜨리길 응원한다.

홍천에는 홍천고등학교와 홍천여자고등학교에 수능 고사장이 설치돼 수험생들이 춘천으로 원정을 가지 않고 내 지역에서 편안하고 안정된 마음으로 시험을 치르게 된다. 전날 또는 새벽에 전세버스를 이용해 춘천에 있는 고사장으로 가서 시험을 치르던 시절에 비하면 최고의 컨디션 속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다.

수험생들에게는 내 지역에서 편안하게 시험을 치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고사장 학교의 교사들은 초긴장 상태에서 시험 관리를 하게 된다. 시험 전 수차례 걸친 사전 점검을 받아야 하고 쾌적하고 안전한 고사장의 설치를 위해 노력해야 하며 시험일에는 고사와 관련된 어떤 형태의 작은 사고도 용납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수능시험 당일 영어 교과의 경우 듣기평가가 실시된다. 방송으로 실시되는 대화나 이야기를 듣고 문제를 풀이해야 한다. 따라서 이날은 국가 차원에서 항공기 운항을 제한한다. 홍천고는 주택가나 시내로부터 비교적 떨어져 있으나 홍천여고는 인접해 있어 소음이 발생될 염려가 있다. 수험생들에게 조용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기 위해 군민 모두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한다.

수능시험 당일 아침 고사장의 정문 앞에는 진풍경이 만들어진다. 학부모들의 응원은 물론 재학하는 후배들의 요란한 응원 속에서 수험생들이 입장하게 된다. 이밖에도 많은 사회단체에서 격려 물품을 전달하며 응원한다. 젖 먹던 힘까지 내서 최선을 다해 시험문제를 풀이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다.

홍천의 수능 고사장은 한 고사실에 홍천여고와 홍천고등학교 등 같은 학교 학생들 절대다수가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고사실마다 세 명의 감독관이 입실해 고사관리를 하게 된다. 학생들 입장에서 세 명의 감독 모습은 평소에 경험하기 어렵다. 하지만 감독관들에게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감독관들은 수험생을 도와주기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자신의 실력으로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 행여 부정한 방법으로 좋은 성적을 받으려 한다면 대단히 잘못된 착각이다. 세 명의 감독관이 철저하게 관리 감독을 하기 때문에 부정을 저지를 틈이 없다. 사전에 학교에서 교육받은 주의사항을 철저하게 지켜야 하며 고사실에서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수능시험은 영어와 한국사는 절대 평가로 치러진다. 나머지 교과는 상대평가로 치러짐으로 문제의 난이도에 따라 등급이 달라진다. 시험 직후 온라인을 통해 정답이 공개되면 수험생들은 가채점을 통해 자신의 성적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여기서 시험을 못 봤다고 해서 낙심할 필요는 없다. 내가 어려웠으면 다른 학생도 어려웠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고장 절대다수의 학생들이 수시전형으로 진학을 하고 있어 모든 교과의 성적이 반영되는 것이 아니다 보니 수험생들은 전략적으로 자신이 선택한 일부 교과에만 관심을 갖고 시험에 임하게 된다. 하지만 모든 교과에 최선을 다해 시험에 임해야 한다. 집중적으로 공부한 교과라고 해서 반드시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스포츠의 장면에서도 경기 후 패자는 경기 결과를 받아들이고 승복해야 하며 승자는 겸손한 자세로 임해야 하듯 수험생들도 시험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 행여 기대한 성적에 미치지 못한다 하더라도 좌절해서는 안 된다. 이번 수능시험 성적으로 인생 전체가 좌우되는 것은 아니다. 오직 대학진학에만 영향을 미치게 된다.

수능시험이 끝나면 고3 학생들은 긴장의 끈을 놓고 정신적으로 해이해지게 된다, 이는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다. 그동안 공부하며 쌓였을 스트레스나 부담감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바로 다음 주부터 실시되는 기말고사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3학년 기말고사 성적은 대학입시에 반영되지는 않지만 학생부에 기록으로 남는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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