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식
시인, 전 홍천예총 회장,
국가기록원민간심사위원

홍천의 재래 전통시장은 5일장과 더불어 도내에서는 물론 전국에서도 유명했다. 특히 조선조 후기나 구한말의 경우와 1950~60년대까지만 해도 시장 규모나 짜임새 등등으로 보아 훌륭한 시장이었다. 특히 경기도 성남시의 모란시장과 진부 대화 양평 등이 유명했다. 홍천시장은 1950년 6.25 한국전쟁으로 시장이 불타 초토화됐다. 그런 전화 속에서도 5일장은 근근이 명맥을 유지했고 장소를 여기저기 옮기면서 장마당이 이뤄졌다.

50년대의 시장은 미전거리(주로 곡물과 농산물)가 형성돼 넓은 터(마당)를 중심으로 한가운데는 쌀과 잡곡을 매매했으며 그 주변으로 소소한 농산물을 시골 아낙네들이 가져와 팔았다. 6.25로 홍천 5일장 마당이 불타고 현재 갈마곡리 홍천교 동북쪽에 잠시 있다가 수복과 더불어 현재의 구시장에 판잣집 점포를 일자로 지으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이 이뤄졌다.

미전거리는 현재의 중앙시장 한가운데 있었고 그 곳을 중심으로 새 점포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목조에 기와를 얹은 단층건물로 그 당시에는 최신식이었다. 그때가 1953년 휴전 직전이었다. 필자 지인의 부친이 왕자고무신대리점을 구시장에서 시작해 신시장에 점포를 신축하고 이전개업을 하기도 했다. 그때부터 신시장과 구시장이 자연스레 구분이 됐다. 

그 후 신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이 발전하다가 구시장을 다시 증개축하자 상권이 다시 양분되기 시작했다. 홍천시내 중심도로를 기준으로 남쪽은 구시장 북쪽은 신시장이다. 1960년대 초 구시장에 대형 화재가 나서 일부건물은 철거하고 오늘날의 상가가 세워졌다. 하여 홍천의 시장도로를 중심으로 남과 북 즉 구시장과 신시장(중앙시장)이 돼서 필자 자신도 어떤 때는 신·구시장을 혼동하고 거기다가 중앙시장으로 신시장의 명칭이 바뀌어서 더욱 혼동을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 홍천시장은 통합돼야 한다. 물론 두 시장이 합해지려면 많은 애로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홍천시장의 발전을 위해서는 하루속히 통합해야 더욱 발전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홍천읍 시장(재래시장 5일장 포함)이 보다 활성화돼서 옛 명성을 되찾을까.

우선 인구가 늘어야 하는데 인위적으로 인구 늘리기는 수월치 않다. 현재 홍천인구는 69,200여 명으로 7만선이 금년 6월경에 무너졌다. 돌이켜보면 홍천은 인구가 제일 많았을 때가 1949년 6.25 한국전쟁 직전 해다. 당시 총인구가 13만7천여 명이고 그 다음이 1966년도 13만2천여 명(2019년 발행 홍천군지 참고)이었다.

인구가 늘어나려면 홍천지역에 대형 공장이 들어선다든가 관광지 등 획기적이 시설이 들어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시내 즉 시장만이라도 잘되게 하려면 유관기관은 물론 관심 있는 사람들과 이해관계(상인 등)가 있는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의논해야 한다. 시장과 관계가 별로 없는 필자가 객관적으로 볼 때 몇 가지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는 중앙통 세종장 여관서부터 구 홍천천물점 위 GS마트 사거리 약 100여미터 거리를 지붕(통유리나 투명 플라스틱)을 씌우는 거다. 춘천의 명동거리처럼 하되 최신형으로 해야 한다. 그리고 화물차량은 통과(왕래)하되 현재의 주차제도를 이곳만은 철회해야 한다. 그리고 이 거리는 각종농산물 직판과 곡물 판매 등 시장으로서의 활성화를 기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러면 구시장과 신시장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통합이 될 수 있다.

두 번째는 중앙시장 옥상(약 1500여 평)을 재활용하는 거다. 기술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재론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옥상을 활용해야 한다(문화시설 등). 세 번째는 수도권 수요자의 유인이다. 행정기관과의 긴밀한 협조아래 5일장을 활성화해야 한다. 각종 축제와 연계하여 찾아오는 시장이 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축제기간의 판매상품(인삼 한우 옥수수 나물 등)이 비싸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러한 상품들이 홍천시장에서는 더 싸다는 인식이 돼야 한다.

홍천 재래시장의 모든 상품(옷 식재료 등등)이 인근(춘천 원주) 시장과의 경쟁에서 비싸다는 소문이 나서는 안 된다. 홍천이 아닌 곳에 가서 물건을 사오면 차비가 나온다는 말이 안 들려야 한다. 공급자(상인)와 수요자(손님)의 소통으로 상생의 길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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