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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책을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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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10  09:4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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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높아지고 있다. 가을이 익어가고 있다. 가을 태풍에 의한 피해 이재민들의 고통 소식이 안타깝지만 그 틈새를 비집고 완연한 가을이 자태를 드러낸다. 가을은 농부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해준다. 내 것이 아니어도 보는 것만으로도 넉넉함이 느껴지고 여유가 생긴다.

가을을 기다렸다는 듯 여기저기서 크고 작은 축제들이 열린다. 축제장마다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모습에서 가을을 맞은 사람들의 풍요와 여유로움이 읽혀진다. 삶의 질이 한껏 높아지고 있음도 확인이 된다. 계절에 따른 자연이 주는 특색 있는 생활을 즐기는 것도 삶을 지혜롭게 사는 방법이다.

가을은 뭐니 뭐니 해도 책 읽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물론 책을 읽는데 계절이 따로 있을 수는 없다. 그러나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는 것은 다른 계절에 비해 몸과 마음에 한결 여유로움이 생기기 때문일 것이다. 일과 성과에 쫓기고 심신이 피곤한 상태에서는 책을 가까이하기 어렵다.

독서의 효과는 다양하다. 책에는 마음의 양식을 살찌우는 고품격의 다양한 영양분이 들어 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신체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음식물에서 영양분을 확보하는 것과 같이 정신건강에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하는 것과 같다. 음식 섭취에서 편식은 바람직하지 않으나 독서에서는 자신이 읽고 싶은 책만 읽어도 된다.

주지하다시피 책의 종류 또한 다양하다. 모든 장르의 책을 섭렵해 읽어야 할 필요는 없다. 자신에게 필요한 분야의 책을 골라 읽으면 된다. 어린이는 동화책이나 위인전을, 청소년들은 수필이나 동서고금 불후의 명작소설을, 직장인들은 전문서적을 중심으로 독서하면 된다. 작은 시집도 감성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자신이 읽을 책을 선정할 때는 미리 사전에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인터넷을 활용하면 책의 내용이나 줄거리는 물론 책을 읽고 난 후의 서평까지도 읽어볼 수 있어 책을 선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학생들이라면 선생님께서 권장해주는 책을 읽는다. 특히 교과와 관련된, 자신의 진로와 관련 있는 책을 읽는 것이 좋다.

요즘 세태는 여유가 생겼을 때 책을 읽기보다는 TV 시청 또는 인터넷 게임 등을 하는 풍조가 강하다. 예전에는 지하철을 타면 많은 사람들이 신문을 보거나 책을 읽었었으나 이제는 지하철에서 종이로 된 신문을 보거나 책을 읽는 사람들의 모습이 사라졌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핸드폰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는 모습들이다.

4차 혁명의 인공지능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만큼 인류 역사상 가장 편리한 생활을 만끽하며 살아가고 있다. 핸드폰 하나에 모든 기능이 담겨 있다. 정보를 얻는 신문은 물론 책의 기능까지 천의 기능을 갖고 있다. 문명의 이기를 누리며 사는 것도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척도가 되기도 한다.

책을 읽는 것은 모니터의 글을 읽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모니터에는 다양한 기능이 있어 지속성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 글을 읽다가도 정보를 검색하고 게임을 하는 등 집중력이 떨어진다. 무엇보다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예전에는 어르신들이 아니면 안경을 쓴 사람이 극소수였는데 이제는 어린이들 중에도 안경을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극소수가 됐다.

가을을 맞아 평소에는 가까이하기 어려운 책을 읽는 시간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책은 바쁘다는 사람부터 읽어야 한다. 여유를 주기 때문이다. 긴 시간을 내서 읽는 것도 좋겠지만 짬짬이 시간을 내서 짧게 읽는 것도 좋다. 책은 사서 읽지 않아도 된다. 마을 주변에 마련된 도서관을 활용 대여해 읽으면 된다. 

세상에 피는 모든 꽃은 아름답다. 맡은 일에 열정을 다하는 모습도 아름답다. 그러나 책을 읽는 모습은 더욱 아름답다. 자녀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말할 필요가 없다. 공부하라고 주문할 필요도 없다.
부모가 책 읽는 모습을 자녀들에게 직접 보여주는 것이 최고의 교육이다.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홍천군민 모두 독서를 통해 마음의 양식을 풍요롭게 살찌우길 기대한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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