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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여 년 전 동기동창 모임을 주관하며(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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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10  09:3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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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식
시인, 전 홍천예총 회장, 
국가기록원민간심사위원

육십갑자란 말이 있다. 60년을 기준으로 한 세대가 지나가고 또 새로운 세대가 온다는 뜻이다. 1953년 3월 홍천중학교 입학생을 기준으로 올해가 66년이 되는 해이고 1956년 고등학교 동기동창의 만남이 63년째가 되는 해다.

필자는 중학교와 고등학교(홍천농고)가 같기 때문에 둘 다 입학동기가 된다. 중학교 입학 동기는 당초 3개 학급 180명 정도였으나 입학 1년 후 즉 1954년 1학년에서 2학년으로 올라갈 때 3반인 여자학급이 여중으로 분리되면서 2학급으로 되었다. 당시 임시교정인 홍천향교를 떠나 현재 홍천중학교가 있는 신축교사로 이전했다. 홍중에서 분리된 여중은 현 여고자리로 이전하면서 홍여중 2회 졸업생이 됐다.

필자의 경우 홍중 졸업 후 홍천농고 입학을 했으나 일부는 춘천고와 춘천사범 서울 등 타 지역 고교로 진학을 해 헤어졌고 반면 홍천관내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홍천농고를 입학한 동기들이 동창생이 됐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65년이면 6번 반이나 변한 이쯤에서 그리운 동창들(중·고)의 얼굴 좀 보자는 의미에서 이번에 동창모임을 갖게 됐다.

그동안 홍천이나 춘천 서울지역에서 거주하는 동창생들 중 일부는 자주 만났지만 또 일부는 수십 년이 됐어도 만나지 못했던 동창들도 있다. 동창들 간에는 성공과 실패가 무의미하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이미 80대이고 지금 이 순간의 모임 자체가 인생의 성공이고 출세이기 때문이다. 오늘과 내일 더욱 건강하고 올해와 내년이 더욱 행복하다면 그것이 인생으로서 성공한 것이라 하겠다.

이영우 동창(작고)은 1953년 아버지가 홍천군수였고 박윤근은 역시 아버지가 군 내무과장이었다. 그런가하면 박상기의 아버지는 교육감(당시 직명)이었다. 그는 성인이 된 후에는 교장을 했다. 박윤근은 육군 장교였다. 김원종은 홍천군의회 3선 의원에 군의장까지 했다. 정영환 동창의 경우는 월남전을 두 번씩이나 갔다 온 장교출신이다. 이상준은 서울의대 흉부외과 전문의사이고 이창대는 인하대 철학과 교수로 정년퇴직했다. 박덕창은 대기업 사장단에 오르기도 했고 농고 축산과 출신 김춘익(작고)은 제일은행 지점장을 했다.

중·고등 동창은 교육계와 경찰계통에 특히 많이 진출했다. 윤태영은 서울경찰청 감찰계장을 했다. 여기서 꼭 동창이지만 자랑을 해야 할 사람은 전상국이다. 일찍이(1960년 조선일부 신춘문예) 작가로 등단해 국내 중견작가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우리나라에 95명(강원도 2명)밖에 없는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으로 당당히 선임됐다. 임영빈은 신부로서 퇴임했다.

안건희는 스포츠맨(권투)으로 출발해 경희대 영문과를 졸업 후 대학 교재를 취급했는데 특히 전문서적 원서 구입에는 대한민국에서 최고였다고 한다. 박준업은 미국에 이민 가서 한국인의 긍지를 펴며 잘 살고 있다. 동기동창들의 면면을 일일이 소개하고자 함이 아니다. 다만 이 글을 쓰다 보니 문득 문득 떠올라 쓴 것이니 동창들의 그 어떤 오해도 없기를 바란다.

우리들은 다 지성인이고 지금 나이 80이 이미 넘었거나 내년이면 모두가 80이 되기 때문이다. 일찍이 결혼했던 중학교 때 지인 동창들의 자녀가 기관장으로 퇴직한 자들도 있고 손자들이 성인이 돼 각자 열심히 일하고들 있다. 중학교 졸업생이 118명으로 그 중 이미 유명을 달리한 동창이 40여 명이고 소식이 없는 자들이 20여 명(필자 기준)이다. 결국 절반 정도가 사망이나 행불자들이다.

우리 동창들은 6.25 한국전쟁으로 인해 비록 나이차가 많은 동창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동창은 동창이다. 대여섯 살 때 광복이 되고 여나무 살 때 난리가 났다. 3.15부정선거와 4.19의거 5.16군사정변 농업국에서 공산업국으로의 변천과정을 우리세대는 모두 겪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청춘을 보냈다. 자식농사도 잘 짓고 추수도 잘해서 대부분 동창들이 안락하게 노후를 보내고 있다.

앞으로는 건강이다. 앞뒤 보지 말고 오직 자신의 건강과 가정의 행복을 으뜸으로 삼고 후일에 다시 만날 것을 오늘의 모임 주선자로서 거듭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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