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읍 마지기고개 자전거도로에 위치한 홍천군 군목인 잣나무가 잎이 누렇게 변하는 등 고사되고 있어 부실공사와 함께 무리한 사업추진이 불러온 결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홍천군이 2011년  마지기고개 2.3㎞구간에 예산 32억 원을 투입 자전거도로 개설을 추진하기 위해 당초 예산에 1.3㎞구간 공사비 17억여 원을 편성했으며, 나머지 구간 예산 15억여 원의 의회 승인을 받기 위해 예산안을 제출했으나 의회에서 예산을 삭감시킬 정도로 이 사업에 대해 당시 의회와 주민들은 실효성이 없는 사업으로 평가했었다.

이러한 상황에도 홍천군은 이 구간을 대상으로 국비 8억여 원이 이미 확보돼 있고 공사발주를 한 상황이기 때문에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당위성을 내세워 홍천읍 구간과 북방면 일부구간의 자전거 도로를 개설했다.

당시 마지기고개 도로는 심한 굴곡과 언덕으로 이뤄져 있어 공사를 하는데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며, 실제 도로주변 상황으로 인해 자전거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왔고 실제 이용객 수는 우려대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A의원은 “마지기고개 자전거도로 개설은 도로 높이, 굴곡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하면 자전거도로로서의 실효성이 적다”고 하면서 “도로 주변 환경이 열악해 2.3㎞구간 자전거도로 개설에 32억 원이라는 예산이 투입되는 것은 예산 낭비”라고 지적하면서 “홍천군은 국비를 내세워 우선적으로 절반만 할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사업성을 전면 재검토해 자전거도로 개설이 적합한 장소를 선정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하면서 관련예산을 삭감했다.

홍천군은 최근 홍천읍 마지기고개의 40년 된 잣나무 10여 그루가 고사되는 상황이 발생하자 홍천군이 도산림과학연구원에 원인 규명을 요청하고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전거도로 공사로 잣나무가 물을 흡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진단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들은 기존의 자전거도로 개설로 인해 잣나무 생육에 지장을 주는데도 불구하고 나무데크에서 규사포장으로 변경하는 공사를 실시하면서 생육상황이 악화됐으며, 결국 이러한 결과를 초래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존 나무테크를 제거하고 규사포장을 실시하면서 동일한 장소에 공사를 실시해 예산낭비를 초래하는 결과를 가져왔고 공사과장에서 잣나무 표면이 굴삭기로 인해 벗겨지는 등의 상황이 발생했음에도 사후조치가 부실하면서 잣나무 고사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북방면 A주민은 “주 원인이 물 부족으로 인해 고사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40년 된 나무의 뿌리가 광범위하게 퍼져있는데 물을 흡수하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공사과정에서 뿌리를 훼손했거나 손상된 부위에 대한 처리를 잘못해 발생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사업 시작부터 자전거도로에 적합하지 않은 장소에 사업을 시행한 것이 잘못이며, 실제 이곳을 이용해 자전거를 타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며, “일방통행을 하고 도로 한면을 자전거로로 및 인도를 이용하면 예산을 절감하고 효용성을 높일 수 있었으며, 꼭 사업을 해야 했다면 산 쪽의 벽면 쪽으로 자전거도로를 개설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2010년 홍천군 집행부에서는 안정성과 효율성을 위해 현재의 도로 쪽인 아닌 산 방향으로 자전거도로를 개설하는 계획안을 수립했는데 집행부가 바뀌면서 도로개설 방향이 변경된 것으로 나타나 홍천군 행정의 일관성이 떨어짐이 사업 전반에 문제점을 노출시킨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2011년 당시 국비 8억여 원이 배정됐기 때문에 사업을 시행할 수밖에 없다고 했으며, 현재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북방면 구간 미시행지는 도비 2억 원을 홍천군 도의원이 확보하면서 또다시 사업이 추진된 것으로 나타나 사업성이 없어도 국비와 도비 일부만 내려오면 군비가 몇 배가 투입되는 사업을 무조건 추진하는 생각 없는 홍천군이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홍천군 관계자는 “잣나무에 물이 유입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보이며, 보다 정확한 고사이유를 밝히기 위해 관련기관에서 시료를 채취해 갔다. 결과가 나오면 고사이유가 확실하게 밝혀질 것이다. 우선적으로 공사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천군이 자전거도로를 개설하는 홍천읍 구간의 잣나무는 1979년 홍천군을 대표하는 군목을 홍보하기 위해 당시 군수가 잣나무 묘목을 식재한 것으로 알려져 홍천군의 역사와 함께하는 홍천군을 대표하는 군목이 홍천군의 어설픈 계획과 실효성 없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고사되고 홍천군의 역사가 지워지는 결과가 초래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나오고 있어 홍천군은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만 군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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