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 정신질환자가 늘어나고 있어 걱정이다. 우울증, 조현병 등이다. 건강을 이야기할 때 신체적인 건강과 정신적인 건강을 모두 포함한다. 하지만 신체적인 건강만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신체적인 건강은 눈으로 쉽게 확인될 수 있지만 정신건강은 눈으로 확인이 어렵다.

정신질환자들은 주변의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세상이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에 대한 이해, 배려, 양보 등이며 준법, 협동, 봉사 등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더불어가 아닌 혼자만의 문화가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사회적으로 새로운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식당, 카페에도 1인용 식탁이 준비되어 있으며 혼자서 밥을 먹거나 차를 마시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핸드폰에 게임과 TV 등 동영상이 가능해지면서 놀이의 문화도 확 바뀌었다. 두 명, 세 명 이상이 모여야 행해지던 놀이가 혼자서도 얼마든지 가능해졌다. 남과 갈등이나 다툼 없이 자신만이 즐길 수 있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정신질환은 개인만의 질병이 아니다. 그 폐해가 가족은 물론 다른 사람에게까지 미치기 때문에 국가적인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질병이다. 국립정신병원이 운영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문제는 본인이나 가족이 정신질환자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하고 함께 치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또는 우리 가족이 정신질환자라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며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어떤 경우에는 알면서도 주변에 알리지 않고 숨긴다. 예로부터 병은 숨기지 말고 드러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질병의 상황이나 정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방법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현병 환자의 경우 가족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제공되는 약을 제대로 먹어야 하는데 환자 자신은 물론 가족들도 조금만 상태가 호전되면 마치 완치된 것으로 착각하고 투약을 멈추는 경우가 종종 있다. 병의 진료는 환자나 가족이 판단할 일이 아니라 의사의 진료와 처방에 따라야 한다.

정신질환자 중 중증의 경우에는 병원에 장기간 입원해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 환자나 가족에게는 고통스런 기간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치료를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가정의 행복과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감내해야 한다. 의학이 잘 발달되어 있으므로 의사의 치료를 잘 받으면 빨리 치유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정신질환자들이 일으키는 끔찍스런 범죄 뉴스를 볼 때마다 가슴을 쓸어내리곤 한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범행을 일으켜 살아있다는 것이 다행스럽게 생각될 때가 있다. 환자라는 표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눈으로 파악이 돼 피해 다닐 수 있는 형편도 아니어서 사람이 모이는 곳을 기피하게 되는 삶은 삭막한 삶이다.

국가에서는 정신질환자에 대한 진료 및 치료에 대한 특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정신질환을 진료하는 전문 의사 양성과 시설을 확충해야 한다. 환자의 복지에 대한 편의시설을 늘려야 하고 투약을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예컨대 알약뿐만 아니라 마시는 음료형태의 치료약을 개발하는 것 등이다.

발생한 정신질환 환자에 대한 치료법에 역점을 두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발생률을 줄이려는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건전한 놀이 방법의 개발과 보급, 더불어 생활에 필요한 프로그램의 개발과 적용, 치료비 지원 등 보다 적극적인 예방 의학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과거에는 여성, 어린이, 노인 등 신체적으로 약한 사람들이 혼자 다니면 안 된다고 했다. 하지만 이제는 남녀노소 누구를 막론하고 거리를 다닌다는 것이 불안해졌다. 이러다 자칫 갑옷과 투구를 쓰고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염려가 된다. 운동을 통해 신체적인 건강을 유지 증진시키고 더불어 살아가는 습관으로 정신도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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