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식
시인, 전 홍천예총 회장, 국가기록원민간위원

요즘 전화를 이용한 전화사기범들이 판을 치고 있다. 본부를 중국이나 동남아에 두고 조직책과 행동파는 국내에 두고 무작위 전화를 걸어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그 수법이 교묘하여 그들과 대화를 하면 사기에 걸려들기 쉽다. 흔히 말하는 보이스피싱이라는 사기전화 수법이다.

그들은 근거지를 외국(중국 필리핀 등)에 두고 국내에서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금융사기를 친다. 그 수법도 날로 발달해 범죄자를 잡는 사이버수사대가 미처 못 따라갈 정도이다. 이들은 공통점이 있다. 이들 최후의 목적은 돈을 요구하는 것으로 그 방법이 기묘하다. 몇 년 전까지 유행하던 수법 즉 돈을 붙이라는 수법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그 다음은 아이를 납치했다고 하면서 목소리까지 들려주며 돈을 요구한다. 이 또한 먹히지 않자 자녀들이 사고가 났으니 그 수습비를 내라는 수법이 한동안 통용됐었다. 요즘은 금융기관 자금 대출의 이자를 싼 이자로 알선해준다고 접근해 더 큰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보이스피싱은 줄어들지 않고 더 교묘하게 진행된다.

또한 금융사기와 비슷한 또 하나 조심해야 할 문제가 있다. 즉 부동산 거래다. 대도시에 사무실을 둔 기획부동산이라는 곳이다. 그들은 농촌이나 개발예정지역의 땅을 싸게 사서 믿을만한 제반구실을 만들어놓고 수십 배씩 이윤을 챙기는 방법이다. 합법적으로 거래하기 때문에 여간해서는 그들의 수법을 알기가 어렵다. 물품판매 조직으로는 다단계 사업이 있다. 물론 이들은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 영업을 하지만 그 결과가 대부분 가입자 내지 최종 판매자가 손해를 떠안게 된다.

금융사기의 대상자는 어느 한사람에게 국한돼있는 것이 아니다. 다수의 대상자에게 무작위 차출을 해서 사기행각을 펼친다. 이들에게 피해를 당하는 지식인들도 많고 심지어 사법기관 쪽에도 있다고 한다. 이들의 전화는 매우 믿을만해서 조금만 방심해도 피해를 볼 수 있다.

특히 한국 사람은 정이 많아서 이웃 아닌 가족이 난처한 처지에 있다면 앞뒤를 생각하기 전에 행동으로 옮기는 습성이 있다. 예를 들면 군대에 간 아들이 사고를 쳐서 그 수습비용으로 돈을 보내라고 한다면 사고내용은 알아보지도 않고 돈을 먼저 보낸다는 것이다. 이럴 때에는 조금은 의심을 하다 가까운 지구대나 금융기관에 문의하면 사실이 가려질 수 있다. 전화로 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만 하면 일단 의심부터 하고 전화를 받아야 한다. 사고는 당하기 전에 조심해야 한다. 당하고 나서 후회한들 이미 버스는 지나갔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금융사고의 또 하나는 개인정보 유출이다. 예금통장번호나 주민등록번호는 함부로 남에게 알려줘서는 안 된다. 특히 노인들이 예금통장을 지인에게 빌려줘 큰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있다. 내 통장이 다른 사람에게 가면 대포통장이라고 해서 사고가 나게 되면 나에겐 신용불량자란 딱지가 찍힌다.

전화사기에 주의해서 내 재산 보호와 신용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개인정보 유출에도 조심에 조심을 거듭해야 하겠다. 전화사기범은 신종 사기의 일종이다. 앞으로도 계속 발전해 나가면서 사회의 나쁜 영향을 끼칠 것이다. 인간이 존재하는 한 사기범들은 존재할 것이고 보이스피싱 또한 판을 칠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범죄가 우리 주변에는 항시 도사리고 있다. 그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내 통장과 비밀번호 이유 없는 송금(범죄자들은 그럴 듯한 이유를 댄다)에는 주의를 더해야 한다. 내 자신이 범죄자의 타깃이 되지 않으려면 내 스스로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저작권자 © 홍천뉴스 / 홍천신문 홍천지역대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