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응하기 어려운 시기가 이어지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이 살짝 해결될 조짐이 보이면서 주 중반 반등했던 증시는 미국의 금리 이슈가 불거지면서 다시금 원래 상태로 돌아간 상황이다. 오늘은 최근 시장이 약세를 보인 이유를 점검하고 앞으로 어떤 것들을 중요하게 보면서 대응해야 할지 점검 포인트를 알아보려고 한다. 당장의 수익보다는 큰 흐름에서 주식 시장이 변화하는 그런 요소들을 알아보는 시간으로 생각하면 된다. 일전에도 소개했지만 시장을 분석할 때 영향을 많이 주는 요소를 분류하고 그것들의 우선순위를 선정한다. 그래서 가중치를 두고 시장의 방향성을 판단하는데 이용한다. 최근의 단기적인 시장 결정 요소는 달러/위안 환율, 미국의 장단기 금리,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응, 9월 FOMC에서의 기준금리 인하 정도, 홍콩 이슈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유럽 은행주들의 부실 위기, 중국 지방은행의 도산 우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도 원인으로 꼽히지만 아무래도 먼저 나열한 요인들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

주식 투자에 심리가 크게 반영되고 글로벌 자금의 유입과 이탈 여부에 따라서 우리나라 시장의 방향이 정해지기 때문이고 지금은 호재보다는 악재성 이슈가 더 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대표적으로 미중 무역분쟁은 그동안 수차례 강조한 것처럼 단기간에 해결되긴 어렵고, 해결 자체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미 행정부가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소비 시즌을 앞두고 소비 위축 우려에 중국과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했지만, 원천적으로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따라서 잠시 환호했던 글로벌 시장이 장단기 금리 역전이라는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전통적으로 장단기 금리 역전 발생 이후 1~2년 이내에 글로벌 금융 위기가 발생했던 것에 두려움도 있고,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속에 본격적인 영향력이 결과로 안 나타난 점, 글로벌 신용평가 기관들이 미국의 경기 위축을 경고하고 있는 점 등도 최근의 위축된 투자 심리의 배경으로 볼 수 있다. 시장이 여기서 턴을 하려면 이런 이슈가 해소되는 과정이 필요하다.

점검 요소를 알아본다. 첫 번째는 달러/위안 환율이 1달러당 7위안 위에서 계속 움직이고 있고, 중국이 위안화를 통해 글로벌 주식 시장을 휘청이게 한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저점을 서서히 높이면서 1달러당 7위안 위에서의 고정을 시도할 것으로 본다. 두 번째는 미국채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다. 이로 인해 9월 FOMC에서의 기준금리 인하는 거의 100%에 육박하고 있고, 0.25bp가 아닌 0.50bp 인하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제로금리 이후의 제2의 양적완화까지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세 번째는 미중 무역분쟁이다. 이에 대해서는 트럼프 입장에선 재선을 위해 최대한 시간을 끌면서 중국을 압박하는 카드로 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중국이 환율조작국에 지정되는 것을 감내하면서 7위안 위에서 유지시키려고 하고 있고, 그래서 미중 무역분쟁은 지지부진하게 오래 갈 것으로 본다.

현재 시장 상황은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호재보단 악재가 더 많이 나온 상태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미중 무역분쟁, 유럽 금융위기 재발 우려 등은 단기간에 해결될 요인은 아니다. 경제에서 10년 주기 흐름을 중요시 보는 것처럼 지금은 글로벌 경기가 성장을 멈추고 다시 침체를 향해 가는 하강 국면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반도체 수출에 기대서 성장한 우리나라 증시도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과 기업 실적 부진 등이 겹치면서 힘을 못 쓰고 있다. 따라서 지금은 현물 종목을 투자하는 독자라면 길어야 일주일 이내의 단기로 테마주 위주로 대응하는 것을 권하며 무리하게 비중을 늘리는 것보다는 투자금의 50% 이내에서 자금을 순환하는 전략을 조언하고 싶다.

글 / 정오영 (주)평택촌놈 대표
[주요 이력]
前 동아일보 <사이버고수의 증시전망> 연재
前 한국경제TV 전속 애널리스트
前 MBC [뉴스후], [라디오 뉴스터치], [경제매거진M 스페셜],[MBC PD수첩], KBS 라디오,KBS 미디어비평, 이데일리TV, MBN 등 출연, 신문사 및 잡지사 인터뷰 (조선일보, 레이디경향 외 다수), 前 평택대학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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