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식
시인, 전 홍천예총 회장, 국가기록원민간위원

지난 7월27일 오후 6시 홍천읍 꽃뫼공원과 그 앞 도로에서 1050명이 연주하는 음악회가 열렸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홍천군지회가 주최 주관한 이 음악회에는 천여 명이 각종 악기 연주와 합창단이 참여했다. 

인구 7만여 명 남짓한 군단위에서 이런 음악회가 열린다는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다. 장맛비도 잠시 끝이 나고 저녁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꽃뫼공원과 그 주변을 가득 메운 연주자와 주민이 일치되어 2시간 동안 펼쳐진 음악회는 대성공이었다.

각급기관장으로 군수를 비롯해 군의장 교육장 경찰서장 문화원장 노인회장 도의원 군의원이 참석했고 필자는 전임 예총회장 자격으로 초청돼 참석했다. 인사말에서 군수는 “처음으로 시도한 1000인음악회를 축하하고 특히 동참한 모든 음악인들에게 고마움을 표한다”고 했다. 이어서 “이번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내년에도 후년에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1000인의 페스티벌 음악회 총지휘자 김준성은 현 항공자위대중앙음악대 지휘와 세종시 필하모니오케스트라 음악감독과 CBC쳄버 오케스트라에서 음악감독을 하고 있는 명지휘자다. 이번 음악회에 개인자격 참석자는 31명이고 단체명의가 60여개다. 그 중에는 초등학생도 있고 고희를 넘은 자도 있었다. 군부대도 있고 춘천을 위시한 외지의 홍천 출신 음악인 단체도 참석했다.

원래 참석자격과 범위는 우선 홍천 출신으로 홍천에 주소를 두든가 거주를 해야 하고 외지에서 음악활동과 동아리를 해도 홍천에 본적이나 주소를 둬야 한다. 단체는 홍천관내 소재 장병이나 기관에 한했다. 홍천정명 1천년을 기념하기 위한 음악회인 만큼 홍천과 연관이 없으면 참석하고 싶어도 불가했다.

처음 1000인음악회를 기획한 홍천예총 김기중 지회장은 과연 천여 명을 참여시킬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다고 한다. 김 지회장은 황정희 사무국장과 이용현 사무간사와 며칠 밤을 새우며 기초를 구성하고 전직 예총회장들과 최인식 현 수석부회장 이병출 부회장과 자리를 마련해 음악회 기획을 마쳤다고 한다. 예총 산하 6개 단체장들과 협의를 해 총소요자금 8천여만 원을 마련했으며 각급사회봉사단체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다.  

맥주축제(24일부터 28일까지)와 더불어 홍천찰옥수수축제가 26일부터 28일까지 행해지는 축제기간에 맞춰 음악회가 열린 것이다. 이번 음악회 참가단체 중에는 무궁화합창단 강원소리마당 홍천팝스오케스트라 외 많은 단체와 동아리들이 참여했다. 악기도 다양해 바이올린 기타 관악기 오카리나 하모니카 등이고 군부대는 3기갑여단 등 각양각색의 악기가 연주됐다.

연주곡으로는 반달 메들리와 홀로아리랑 휘날리는 태극기 님이 오시는지 아! 대한민국 우정의 노래를 연주했고 끝으로 스코트랜드 민요인 석별(편곡 김준성)을 연주했다. 사회는 김병철과 김채은 남녀가 봤는데 전문 사회자 그 이상으로 재치 있게 잘 봤다. 좀 아쉬운 점은 연주 선곡에 국민의 동요인 “고향의 봄”과 “우리의 소원은 통일” “아리랑” 등 주민에게 보다 익숙한 곡이 연주됐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느낌이었다.

그 외 특별출연으로 축원무 진도북놀이가 있었고 현재 국내에서 활동 중인 유명가수 강진의 신곡과 인순이의 특별공연이 있었다. 강진은 최신 유행곡과 메들리를 6곡이나 했고 인순이는 남면 용수계곡에 있는 다문화가족특수대안학교 소개와 더불어 그녀의 노래 중 열정과 거위의 꿈을 열창했다. 특히 공연 중 무대를 내려와 100여m의 청중(연주자) 사이를 오가며 성의껏 노래해 힘찬 박수를 받았다. 처음 개최한 홍천정명 천년 1000인음악회는 이렇게 대성공리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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