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홍천강 별빛음악 맥주축제와 제23회 홍천찰옥수수축제가 7월28일 폐막했다. 주최 측은 덥고 궂은 날씨, 북상하는 5호태풍 다나스, 축제동안 지속된 폭우로 인해 부교존과 강변 임시주차장의 일부를 사용할 수 없게 되는 등 여러 가지 어려운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재)홍천문화재단 임직원 등의 헌신적인 노력과 20여 년간 쌓아온 축제 노하우로 성공적으로 축제를 끝마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비가 잠시 그친 27일에는 역대 최대 인파가 몰리면서 테이블과 의자가 부족해 긴급 공수에 나섰으며, 홍천찰옥수수의 공급이 부족할 정도로 축제장은 관광객들로 몰렸다. 이번 축제는 여러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의 관광객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되며, 맥주 판매량과 옥수수 판매량 또한 전년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상권과의 조화를 위한 홍천시장 내 맥주광장도 열렸다. 전통시장 장날인 26 ~27일 이틀 동안 시장에서 맥주와 안주를 판매했다. 또 27일 오후 6시엔 맥주광장과 가까운 홍천 꽃뫼공원에서 1000人음악회가 펼쳐졌다.

축제 관계자는 “다행이 날씨가 도와줘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지만, 이번 여름축제를 위해 강변에 이색체험 공간을 마련하는 등 많은 준비를 했는데, 장마로 인해 철거하게 돼 아쉽다”며, 내년에는 더 즐거운 축제로 찾아뵙겠다고 전했다.

허필홍 군수는 “이번 여름축제가 기상악화로 준비와 진행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안전하게 종료될 수 있도록 축제 준비에 만전을 기한 전명준 대표와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전하며, “또한 홍천군의 모든 축제는 지역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시장과도 연계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홍천문화재단 전명준 대표이사는 “굵은 빗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축제장을 찾아준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며, 내년에는 더 많이 준비해 찾아뵙겠다”고 말하며, 또 “내년에는 흥이 많은 분들을 위한 특별 스테이지를 마련해보겠다”고 말했다.

주최 측에서는 이번 축제를 진행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으로 많은 인파를 소화하지 못한 토리숲의 협소함과 침수로 인해 강변 하부 주차장을 쓰지 못한 것도 있지만 전체적인 주차장 부지의 협소함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한편 이번 축제기간 동안 맥주, 홍천찰옥수수, 전국무궁화축제, 홍천군민의 날, 전국민요대회, 1000인음악회 등이 동시에 열렸지만 시너지 효과를 주는 데 한계점을 노출 다수의 축제를 동시에 개최하는 것은 재검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나오고 있다.

더욱이 맥주 축제의 경우 젊은 관광객을 위해 공연위주로 5일간 펼쳐지고, 수제맥주나 타 맥주없는 하이트맥주 위주로 축제장을 조성하다 보니 한계점을 노출한 측면이 있어 이에 대한 보완이 요구된다. 또한 맥주와 공연 위주로 진행돼 지역 주민들의 참여율이 저조하고 다른 축제가 주목받지 못하는 상황이 초래됐다.

특히 홍천1000인축제의 경우 7,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시내 중심도로를 23시간 통제 교통 혼잡을 유발하면서까지 해야만 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홍천무궁화수목원에서 열린 전국무궁화축제의 경우에도 전국축제에 어울리지 않게 3,000만 원의 예산으로 행사를 준비하다 보니 지난해와 같이 학생들의 축제로 치러져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홍천찰옥수수 축제에 맞춰 축제기간을 앞당기다 보니 장마철에 행사를 치르게 되고 8월5일 군민의 날이 7월 달에 열리는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난해에 이어 연이어 벌어지면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홍천군민의 날이 7월 달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맥주축제를 통해 지역의 상경기가 활성화되는 효과를 거뒀는데 음주운전 단속 강화 등으로 인해 음주를 자제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주최 측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역경기 활성화 효과는 기대만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축제를 통해 축제를 동일기간에 개최해 시너지 효과를 거두는데 한계점을 노출한 만큼 축제 특성에 맞고 시기에 맞는 축제로 전환해 각기 성공적인 축제가 되도록 하는 방향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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