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우리고장의 초·중·고등학교가 여름방학을 시작했다. 1학기 학사일정을 모두 마친 학생들은 가정에서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게 된다. 평생을 학교 현장을 지켜온 입장에서 보면 방학은 학생들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다. 방학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서 학창시절은 물론 학교 졸업이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어 있다.

방학기간은 학교에 따라 다르다. 과거에는 9월 1일부터 2학기가 시작됐지만 지금은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이 시작되는 시점부터가 2학기 시작이다. 2학기를 시작해 수업일수가 채워지면 다시 한 학기를 마무리하게 된다. 따라서 여름방학은 대체적으로 4~5주이지만 최근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1~2주 간 실시하는 학교도 있다. 여름방학은 짧고 겨울방학은 길다.

우리 고장의 학생들 모두 방학을 유익하고 보람 있게 보내길 바란다. 학교생활은 철저하게 일과표에 의해 이루어진다. 하지만 방학은 개인별로 시간을 보냄에 따라 계획을 세워 생활을 하는 학생도 있지만 아무 생각 없이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생활하는 학생들도 있다. 학생들은 어디까지나 부모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 따라서 어른이 챙겨주어야 한다.

학생을 둔 학부모라면 한번쯤 자녀의 방학생활에 대한 계획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알아서 잘하고 있겠지’라고 하는 생각은 자녀에 대한 무한 믿음이라는 측면도 있겠으나 부모로서의 직무를 유기하는 것과 같다. 잘 만들어진 계획인지 엉성한 계획인지 보다 계획 자체가 있는 것인지를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방학생활에서 가장 중심이 되어야 하는 것은 재충전을 위한 휴식이라고 생각한다. 기계나 사람이나 휴식이 필요하다. 성장기의 학생들은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다음 학기를 힘차게 보낼 수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휴식에도 계획이 필요하다. 여행, 취미활동, 친구와의 놀이, 독서 등 어느 것 하나라도 계획 없이 이루어진다면 그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방학 중에는 학교에서 하지 못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교과 학습으로 가깝게 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권장한다. 학교 급에 따라 개인의 취향에 따라 도서를 선정해 동서고금의 명작을 읽는 기회를 갖는다. 특히 중·고생은 진로와 관련된 책이 좋다. 여유가 있다면 1학기 과정에서 부족했던 교과나 단원을 보충하는 기회로 삼는 것도 좋다.

중·고등학생이라면 봉사활동을 한다. 스스로 참여하는 진정한 봉사활동이 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간을 채우고 봉사확인서를 받는 형식적인 봉사가 아니라 어려운 이웃을 돕고 보람을 경험할 수 있는 진정한 봉사를 한다. 진로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해보는 것도 방학 기간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한 가지 운동을 익힌다. 앞으로의 세대는 누구나 백세시대를 살아가야 한다.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은 음식 섭취만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운동을 통해 근육을 강화시키고 체력을 길러야 한다. 젊은 학창 시절에 익혀 놓은 운동 기능은 평생 가며, 체력은 평생건강의 기반이 된다.

고등학생이라면 친구들과 동아리활동을 체계적으로 실시한다. 가급적이면 진로와 관련된 동아리를 구성하고, 동아리활동을 함에 있어서도 자신의 역할을 만들고 그 역할에 따라 충실한 활동을 하도록 해야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이나 대학입학전형에서 자기소개서 작성 시 기록할 ‘거리’가 만들어지게 된다.

방학 중 가장 피해야 할 일은 아르바이트라고 생각한다. 아르바이트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이 학업과 일을 병행하는 것을 말한다. 노동의 중요성과 돈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순기능이 크다. 하지만 요즘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은 오직 돈을 벌어 필요한 것을 구매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아르바이트는 대학에 진학해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우리고장 학생들이 여름방학 생활을 끝내고 개학을 맞이함에 있어 모두들 보람 있고 유익한 방학이었다고 스스로를 평가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자녀들의 방학 기간 중에 생업으로 바쁘더라도 학부모님들이 함께하거나 챙겨주기를 기대한다. 방학생활을 체계적으로 보낸 사람과 그렇지 않은 학생과의 차이는 클 수밖에 없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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