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 유월이다. 무더위와 함께 시작된 유월은 나라사랑에 대한 특별한 의미를 갖는 달이다. 나라가 있어야 내가 있음을 바르게 인식해야 한다. 지구상에는 나라를 갖지 못한 떠돌이 민족이 있다. 중동지역의 쿠르드족이 대표적인 민족이다. 이스라엘의 유태인들도 나라 없는 설움을 오랫동안 겪어야 했던 민족 중 하나다.

유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정하게 된 배경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하게된 것이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라는 생각이다. 일요일이었던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은 적화통일을 목적으로 소련제 탱크를 앞세워 남침을 시도해 민족상잔의 엄청난 아픔과 고통을 남겼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요즘 북한의 남침은 물론 한국전쟁이 있었는지 조차 모르는 청소년들이 많이 있다.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을 리 없다. 관심이 없거나 눈부신 경제 성장과 발전 속에 전쟁의 폐허를 잊고 사는 것이 분명하다. 오늘의 풍요가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란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 요즘 세대들의 생각인 듯하다.

최근 남북의 평화모드가 조성되고 있다. 이런 기류에 편승해 마치 한반도에서 전쟁이 영원히 사라지고 이미 평화가 온 것인 양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남북을 가로 막고 있는 경계선을 우리는 휴전선이라고 부른다. 한국전쟁 이전에는 북위 38도를 기준으로 하여 38선이라고 불렀었으나 휴전선이라 불리는 것은 전쟁을 잠시 멈춘 것이란 얘기다.

다시 말해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는 영원한 것이 아니라 매우 한시적인 것이란 것이다. 언제 어떤 방법으로 전쟁이 다시 시작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전쟁은 끔찍하다. 호전적인 북한의 행태로 보아 현재 평화 분위기를 유지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정부의 정책은 국민들에게 안도감을 주고 편안하게 일상을 보낼 수 있어 좋으나 항상 만약을 대비해야 한다.

하지만 전쟁의 억제는 경제적인 도움이나 지원, 문화나 스포츠의 교류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튼튼한 안보와 강력한 군사력만이 답이라고 하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북한이 핵을 개발한다고 우리도 핵을 개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국제사회가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군기가 바로서고 훈련이 제대로 된 강력한 군대가 평화를 담보한다.

요즘 군 장병들의 모습을 보면서 전투력을 걱정하는 기성세대들이 많이 있다. 이기적이고 반항적이며 위계질서가 서 있지 않은데다 군사문화 자체가 상명하복이 뚜렷했던 예전과는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복무기간 단축, 평일 자유 시간 확대, 주말의 핸드폰 사용 등 군기를 저해하는 염려들이 요즘 군부대 모습이다. 강한 군대가 돼야 한다.

6.25 한국전쟁에서 조국을 지켜낸 것 목지 않게 월남전 참전 용사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역만리 타국 땅에서 피 흘려 자유를 수호했고, 목숨 받쳐 오늘날 대한민국 번영의 초석을 다졌다. 전사한 장병은 말할 것도 없고 고엽제로 평생을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분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전쟁은 아니지만 국지전이나 대게릴라전에 참가했다가 목숨을 잃은 장병들에게도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혈기 왕성한 젊은 나이에 조국의 부름을 받아 군에 입대했다가 국토방위의 최 일선에서 산화한 무명용사들에게 그들의 죽음이 오늘 날 번영의 토대가 되었음을 기억해 주는 것도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일이다. 

조상들이 헌신과 희생으로 지켜온 나라를 더욱 발전시켜 풍요로운 나라로 만들어가야 하는 과제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있다. 무슨 일이든 현재에 만족하면 더 큰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어 자자손손 후손들에게 평화롭고 자유로운 행복한 나라를 물려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나라사랑에 대한 고마움은 때와 장소가 있어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의 지정학적 위치가 항상 북한은 물론 주변 국가들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되는 이유다.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부족한 국가관이나 나라사랑에 대한 열정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적극적으로 강구되는 호국보훈의 달 유월이 돼야 한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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