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식
시인, 전 홍천예총 회장, 국가기록원민간위원

지난주 4일로 5일간에 거친 제54회 강원도민체전이 끝났다. 도내 18개 시·군이 대항전을 위해 1부와 2부로 나눠졌고 일부 체급별 경기는 우승여부로 점수가 매겨져 등수에 가산됐다. 

35개의 경기종목과 각종 문화행사 제12회 강원무형문화대제전이 꽃뫼공원과 홍천미술관 및 그 주변 광장에서 행해졌다. 토리숲에서는 KBS 및 MBC 라디오 방송의 가요콘서트 녹화방송도 있었다.

체전은 우승여부를 떠나서 성황리에 끝났다. 홍천에서 도민체전이 다시 치뤄지려면 14년 후에나 차례가 돌아올 것이다. 지금의 7~80세대는 아마 이번이 마지막 체전이 될지도 모른다.

필자는 홍천이외의 경기장(타 시군)과 사전경기를 빼고는 체전동안 열심히 경기를 관람했다. 시간이 중복돼서 못 본 경기 외에는 가능한 모두 보기로 작정했다. 먼저 육상과 축구 씨름 배구 복싱 테니스를 보았는데 학생부 테니스만 홍천코트에서 하고 정작 볼만한 일반인 경기는 횡성코트에서 해서 못 본 것이 매우 아쉬웠다.

위에 열거한 경기 중에서 경기관람 중 필자가 보고 느낀 몇 가지가 있다. 그전에 홍천군에서 준비한 봉사단체 도우미 420명들이 노란 조끼를 입고 각 경기장 입구마다 질서정연히 봉사(음료, 안내 등)하는 모습이 참 좋았다. 이 난을 통하여 군민의 한사람으로서 고마움을 표한다. 또한 자원봉사자는 아니지만 청소부원들이 곳곳에서 선수들과 임원들이 버린 쓰레기 수거에 만전을 기한 것도 잘한 일이다. 

이번 체전의 부대행사로 홍천예총 소속 홍천문인협회에서 시화전 100여 작품을 공설운동장 입구에 설치했고 사진협회에서는 최신 사진작품들을 게시했다. 홍천의 옛 사진과 야생화 등 많은 행사가 성황리에 전시됐다.

필자가 관람한 경기 중 동면 속초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있었던 씨름장에서의 일이다. 화천군 대표로 중량급의 김은성 선수는 부인과 딸 둘, 아들이 아버지 경기를 보기위해 동석해서 아버지를 응원했다. 김 선수는 부인과 3자녀의 응원으로 무난히 2연승을 했다. 참으로 보기 좋았다. 현재 화천에서 부사관으로 근무 중인데 충청도 고향에서 대학 때까지 씨름선수로 활약했다는 부인의 설명이다.

복싱장에서는 둘째 날 경기 도중 선수가 어깨뼈가 탈골되는 사고가 있어 응급차로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배구경기장(홍천중·고 체육관)에서도 마지막 날 강릉시와 원주시 간 여자부 결승이 시작되고 약 5분 뒤 2:2 동점에서 원주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던 선수가 점프에서 내려오면서 그대로 쓰러지는 사고가 있었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선수는 약 2~3분 전혀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가 4~5분 후 머리를 움직여 즉시 의료진과 강릉 선수진영에서 선수를 들것에 싣고 병원에 가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게임은 강릉시 사고에 의한 기권패로 처리 원주시가 우승했다.

5일간 체전의 총체적 의견은 각 경기장마다 관중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는 것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 흐름이 아마추어 경기장에 관중이 없는 게 요즘 현실이긴 하지만 너무 없었다. 프로경기(야구 축구 테니스 등등)로만 관중이 쏠리고 아마추어는 관중석이 텅텅 비어있다. 

배구장만 해도 선수와 임원 관계자만 있지 순수 관람객은 필자 혼자이고 한참 후에 중학생 10명 정도가 온 것이 전부였다. 복싱장에도 대여섯 명 씨름장도 비슷했다. 어쨌든 간에 대회는 잘 끝났다. 이번 대회 중 부상당한 선수에게는 쾌유되기를 빌고 승패를 떠나서 각 시·군 선수와 임원, 홍천군의 관계자 여러분 모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저작권자 © 홍천뉴스 / 홍천신문 홍천지역대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