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식
시인, 전 홍천예총 회장, 국가기록원민간위원

개인산 약수는 인제군 상남면 미산리 개인산에 있다. 해발 1000m가 넘는 곳에 위치한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는 약수다. 이 약수가 발견된 것은 구한말 포수들이 발견했다는 설도 있고 병을 고치려고 치성을 드리러왔던 할멈이 발견했다는 얘기도 있다.

개인산 약수는 원체 험지에 있어 약수를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1990년경에 약수 인근까지 농가가 들어오면서 적극적으로 개발됐다. 현재 휴게소와 펜션 두어 채, 민가 몇 채가 있다. 미산리 국도에서 산등성이를 타고 포장도로로 약 4km쯤 가면 동네가 나온다. 여기서 다시 산꼭대기로 계곡을 타고 1.8m쯤 가면 약수가 있다.

이 약수는 순하면서도 성분이 좋아 많은 병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특히 위장병이나 신경계통 등에 특효가 있어 전국에서도 많이 찾는다. 자동차 주차장에서 1.8km의 산길을 따로 올라가기 때문에 노약자들은 힘들다. 성인들이 왕복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완전히 산길이다.

1960년 초경에는 약수 옆에 산채(민가)가 있어 노인부부가 산채를 운영하며 방세를 받았다. 그 후 행정당국(인제군)이 정비차원에서 건물을 철거하고 현재의 상태로 관리하고 있다. 필자가 개인산 약수를 찾은 것은 지난 3월 하순으로 2번째다. 이번에는 홍천에 거주하는 진주강씨종회 모임에서 단체로 갔었고 한번은 1960년 초여름 태풍 오팔호가 몰아칠 때 친구(조기홍, 78세)와 같이 등산 겸 갔었다.

그 당시 여름이었기 때문에 강물이 많이 늘어서 배로 미산천을 건너서 산길을 올랐다. 인제군 상남면에서 버스를 하차하고 종일 걸어서 오후에 약수터에 도착했다. 친구와 둘이서 1주일 묵을 계획으로 쌀과 고추장 장아찌 솥을 메고 갔다. 

솥을 넣은 가방은 무거운 대신 모양이 좋았고 쌀과 반찬을 넣은 배낭은 모양이 없었는데 친구가 모양 좋은 것을 메겠다고 해서 그 친구는 무거운 것을 멨고 나는 비교적 가벼운 것을 메고 하루 종일 걸었다. 그것도 비(장맛비)가 계속 내리는데 갔다. 지금으로부터 60여 년 전 일이다. 그리고 이번에 갔다 온 것이다.

삼봉약수는 홍천군 내면 광원리에 있다. 교통이 좋아서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양양 가는 국도에서 1km쯤 평지인 길옆에 있다. 약수 바로 앞에 개울이 있고 그 개울을 건너자마자 인접해 있다. 약수 나오는 곳이 3곳(구멍이 셋이다)이라 삼봉약수라 했는지도 모르겠다.

삼봉약수는 개인산 약수보다 쓴 편이다. 질은 비슷하다. 원래 약수라는 것이 탄산수에 철분과 갖가지 미네랄이 섞여 있어 오묘한 맛을 내는 것이다. 약수로 쌀밥을 지으면 파란색이 난다. 또 물을 한 컵만 마셔도 금방 트림이 난다. 약수에 설탕이나 꿀을 타면 꼭 사이다와 똑같다. 물론 여러 가지 병에도 효험이 있다고 한다.

약수 근처에 홍천군에서 건설하고 산림조합에서 맡아 운영하는 산장(펜션)이 있다. 근처에는 식당도 있고 또 여기서 머지않은 곳에 전국에서 유명한 은행나무 숲도 있다. 이곳은 우리 홍천지역에서는 가볼만한 관광지가 됐다.

내면에는 1960년도 이전부터 약수가 나오는 데가 또 있었다. 창촌3리 골짜기다. 국도에서 개울을 건너 동남쪽으로 1~2km쯤에 질이 좋은 약수가 있었으나 개울 옆이라 관리를 안 해서 스스로 없어지고 말았다. 이제라도 다시 개발한다면 약수가 솟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자연에서 솟는 천연약수는 우리 몸에 여러 가지로 좋다고 한다. 홍천군민은 물론 전국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이 두 곳의 약수를 많이 드시고 건강한 여생을 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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