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봉
홍천약초발효연구회장

질경이는 꿀풀목 질경이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양지바른 길가나 들에서 흔히 자라며 사람이나 차가 다니는 길가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남는 질긴 잡초이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 기록된 질경이 효능을 보자면 오래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언덕을 뛰어넘을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기록하고 있다. 즉 오래전부터 다이어트와 기력을 회복하는 약재로 쓰여 왔다는 의미이다. 요즘이 효소 담그기는 적기인 것 같다.

한방에서는 질경이를 차전초(車前草)라고 하며 별로 쓸모없어 보이는 이 풀이 인삼, 녹용에 못지않은 훌륭한 약초이며, 맛있는 산나물의 하나로 식탁에 오르고 있다. 뿌리째 말린 것이 한방에서 차전차로 쓰인다. 6~7월에 이삭처럼 꽃이 피고 10월경부터 씨앗이 여문다(차전초를 발효효소로 활용할 경우에는 9월경 씨앗이 덜 여물었을 때가 좋다). 생명력이 대단히 강해 심한 가뭄과 뜨거운 뙤약볕에서도 죽지 않으며 차바퀴와 사람의 발에 짓밟힐수록 오히려 강인하게 일어서는 풀이기도 하다. 그래서 한문으로 車前子(질경이 씨앗)로 표기한다.

질경이속 풍부한 섬유질은 대표적으로 숙변제거와 함께 변비 예방 및 치료, 이뇨작용, 요도염, 방광염, 신우신염 등에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질경이는 간을 튼튼하게 하고 소변이 잘나오지 않는 것을 치료하고 출혈을 없애준다고 기록되어 있듯이 질경이는 다량의 칼륨과 칼슘이 함유된 무기질이 풍부한 식물로 이뇨제로 사용하며 변비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토종 질경이는 특유의 맛과 향이 있어 심신을 안정시키는 약용과 식용으로 애용되는 토종허브로서 뿐 아니라 강력한 항산화작용을 지니며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해 동맥경화와 지방간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는 효능이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저분자 방향성분의 강력한 항산화 효과는 물론 식이섬유와 펙틴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데 탁월한 효과로 혈관의 콜레스테롤을 제거하고 혈액순환을 좋게 해줌으로써 동맥경화, 지방간, 고지혈증 등 각종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질경이는 악취를 유발하는 암모니아와 트리메틸아민을 제거하는 성분으로 분비물을 깨끗하게 건조시켜 냄새 제거 등에 상당한 효과가 있어 여성전용청결제로도 사용한다. 이미 추출물을 이용 상품화한 경우도 있으며 인위적으로 재배해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질경이도 어디서 어떻게 자란 것을 채취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요즘 인위적으로 과다한 퇴비나 비료를 주고 나물로 재배하는 경우도 많다. 역시 홍천지역의 중·고산지에서 무공해로 약간 촉박한 땅에서 자란 것이 좋다. 주변에서 농약을 주거나 차량이 많이 다닌 곳의 질경이는 공해 문제 때문에 좋지 않다(생명력이 강한 약초는 제초제에 제거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조심해야 한다. 잘못하면 농약에 노출된 질경이를 채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차전초(질경이) 자, 옆, 근을 이용한 발효효소 만들기#

1. 무공해로 자란 질경이를 뿌리째 채취해 흐르는 물에서 흙과 먼지 정도만 깨끗이 씻으면 된다(수돗물은 가능한 삼가는 것이 좋다). 잎과 줄기만 사용하려면 봄에 이삭이 나오기 전에 채취해 나물과 저염발효효소 장아찌로 하여도 최고의 기능성 반찬이 된다.

2. 물기를 제거한 후 씨앗, 이삭도 함께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씨앗속의 성분을 추출하기 위함이며 씨앗이 완전히 여물면 추출이 힘들다.

3. 함지에 넣은 후 설탕을 0.7정도 넣어서 골고루 혼합한다(질경이는 뿌리째 즙을 내어 당도를 체크하면 8정도 나온다). 하루정도 지난 후 용기에 넣어 발효시켜 1차 발효 후 숙성기간을 거쳐 희석해 마시면 된다. 건지는 물로 헹군 후 말려두었다가 여성 청결제로 활용해도 좋다.
 *이때 요구르트 같은 음료와 함께 마시면 더욱 기능성이 좋으며 참고로 차전초: 자소엽: 미나리(돌미나리)를 1:1:0.2의 비율로 섞어 발효효소로 만들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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