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4차 혁명 시대지만 현대인들은 묻지마 폭력 및 살인으로 불안감이 가중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텔레비전 뉴스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정신이상 증세를 가진 사람들이 일으키는 각종 범죄들이다. 급기야 지난 4월 17일 진주에서는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사람들을 무작정 흉기로 마구 죽이거나 상처를 입히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인간이 만든 물질문명이 더욱 편리하고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가고는 있으나 이러한 끔찍한 사건들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해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같은 건물에 사는 이웃을 믿지 못하는 세상이 돼 가고 있어 안타깝다. 큰 일이 아닌 작은 일에도 참을성 부족으로 쉽게 분노하고 그 분노를 대수롭지 않게 표출하는 세태가 요즘의 사회현상이다.

예전에도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던 사람들이 있었으나 최근 들어 부쩍 많이 증가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국가 차원에서 원인을 파악하고 철저하게 대비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의학이 발달하면서 정신과 치료도 상당부분 발전했다. 하지만 그만큼 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큰 문제다.

범죄 처벌에 있어 나이가 어리거나 정신질환자에게는 관용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이해가 되고도 남음이 있으나 정신질환자는 자신의 관리 소홀 또는 가족의 관리 소홀이라는 측면이 있다. 따라서 모든 범죄현상에 대해서는 똑같은 잣대로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 이를 악용하는 경우도 있다.

정신과 질환은 본인이 느끼기도 하지만 본인은 지극히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정신과 질환여부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사람이 함께 생활하는 가족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가족들도 인정하기 어렵거나 드러나는 것을 원하지 않아 숨기기도 한다. 예부터 ‘병은 숨기지 말고 알리라’는 말이 있다. 치료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체적인 질병 환자는 눈으로 쉽게 노출이 되지만 정신과질환자는 눈으로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정신과치료가 필요한 사람은 행동에서 이상 현상이 나타난다. 평소에 쓰지 않던 말이나 분노를 쉽게 표출하기도 한다. 따라서 평소에 하지 않던 말이나 행동을 하게 되면 의심을 해볼 필요가 있다.
정신과치료는 환자의 질환 정도와 상태에 따라 간단한 투약으로 치료가 되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입원해서 장기간 치료를 받아야 하기도 한다. 이때 가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약을 복용하는 경우 정기적으로 챙겨줘야 한다. 환자 자신은 조금만 상태가 호전되어도 완치됐다는 생각으로 복용을 꺼리는 경우가 있다.

환자의 폭력성으로 강제 입원이 필요한 경우에는 부모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왜 멀쩡한 사람을 환자 취급하느냐’며 거부하는 경우도 꽤 있다. 정신질환 환자는 과도하게 집착해서 특정인을 대상으로 피해를 주기도 하지만 불특정다수에게 큰 피해를 입히기도 하므로 가족은 물론 이웃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정신과질환자가 발생하면 그 어려움이나 피해가 가족으로 끝나지 않는다.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지자체나 국가차원에서 치료를 맡아야 한다. 작금의 정신질환자의 범죄 현상을 보면서 정신과치료는 전액 국가가 부담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다. 건강하고 건전한 나라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거나 취업난이 가중될 때 심리적으로 겪는 고통이 클 수밖에 없다. 정신질환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정신질환을 높이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스트레스가 생기면 쌓이지 않도록 즉시 해소해야 한다. 스트레스 해소에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이다.

인간은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다. 함께 생활하는 직장 동료나 이웃을 믿지 못한다면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 공동체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 즉 믿음이다. 정신과질환자는 가족이 먼저 나서야 하고 주변에 이상증세를 보이는 사람이 있을 경우 이웃주민들도 주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치료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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