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식
시인, 전 홍천예총 회장, 국가기록원민간위원

요즘 홍천지역의 화제는 양수발전에 대한 이야기다. 화촌면 풍천리와 구성포리 일원에 양수발전소를 건설하겠다는 것이 한국수력원자력의 계획이다. 이곳에 꼭 설치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전국 7개 군의 적지를 물색해 3곳을 선정하고 10년 계획으로 발전소를 짓겠다는 것이다. 홍천의 화촌면 풍천리와 구성포리에 꼭 짓겠다는 것이 아니라 7곳 중 하나에 포함됐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확정되기도 전에 찬성과 반대가 현지 주민들 사이에 일고 있다. 행정기관(군청)에서는 설치 찬성과 반대의 어느 편에도 서지 못하고 결국 해당주민의 찬반투표를 실시해서 그 결과에 따르기로 하고 5월 초순에 투표를 하기로 했다. 물론 이미 양수발전소 건설에 (유치)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서도 찬반 여부로 갈려서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필자는 홍천읍 시내에 살고 있어 발전소 건설과는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다. 다만 개인 소견으로는 설치하는 쪽이 좋을 것 같다. 그 이유는 홍천지역에 대규모 사업장이 들어온다면 경제적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기간 약 10여 년에 공사비로 1조 원 가량이 든다고 한다. 발전소가 오염이나 위험시설이 아니고 오히려 국토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인위적인 시설이기 때문이다. 양수발전소가 들어오면 우선 인구유입과 건설경기가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댐 인근에 전국 100대 명산인 가리산이 있고 전국 유수의 잣나무 집단지가 있다.

양수발전은 담수댐을 만들고 그곳에 빗물과 하천 물을 모았다가 지하발전소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장치다. 평소(낮)에는 발전을 하고 밤에는 발전에 사용했던 물을 다시 끌어올려 담수했다가 다음날 다시 쓴다. 장마 시에는 하류로 물을 적절히 흘려보내 홍수조절도 된다.

홍천 인근에는 2곳의 양수발전소가 있다. 청평에 양수발전소가 있고 이어 양양에 또 있다. 이 두 곳은 이미 관광코스로 지정돼 전국의 많은 여행객들이 찾고 있다. 주변의 오염도는 전혀 없다. 정부의 신생에너지 차원에서도 이런 양수발전소가 많이 세워져야 한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장마(홍수) 때의 물을 5%도 못쓰고 바다로 흘려보낸다. 이 빗물을 자원화해야 한다.

풍천리와 구성포리 야시대리 일부 주민들도 생각해야 한다. 찬성하는 주민이야 더할 나위 없지만 반대하는 주민들도 잘 설득해야 한다. 왜냐하면 아무리 좋은 사업도 현지의 주민이 반대한다면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대하는 주민 중에는 수십 년 수백 년 살던 터전을 내놓아야 한다. 또한 귀향 귀촌 귀농한 주민들도 생각해야 한다. 새로운 곳에 자리 잡고 잘 사는데 양수발전소 건설로 살던 곳을 떠나려면 얼마나 섭섭하겠는가? 물론 충분한 보상과 법의 테두리 안에서 지원해야 한다. 세계협동조합 이론에 있듯이 “만인은 1인을 위하고 1인은 만인을 위해서” 가장 정당하게 만사가 처리돼야 한다. 어느 찬반 한편에서 내 고집만을 부려서도 안 될 것이다.

홍천지역의 경제가 가라앉은 시기에 이러한 대공사라도 벌어지면 홍천군민은 직접적으로 공사와 해당이 없다 하더라도 엄청난 경제적 파급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건설 인부와 사무원 자재 공급 등등 직·간접적의 효과가 예상된다. 특히 홍천읍 상류에 있음으로 홍천읍 시장이 살아날 것이다. 공사비 예정액이 1조 원 정도라면 매년 1천억 원의 비용으로 집행된다. 이런 대단위 사업은 놓쳐서는 안 된다. 행정당국(군청)은 보다 과감히 유치 입장을 밝히고 한국수력원자력에 유치신청을 내야 한다. 물론 주민의 찬반투표의 결과도 봐야하겠지만 홍천군민의 상당수 의견은 유치를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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