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이 큰 한주였다. 코스피 지수는 기술적 지표상으로 단기 추세를 나타내는 20일 이동평균선을 이탈했고, 외국인 수급 이탈이 지속했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도 엇갈리면서 미국 시장도 눈치 보기 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칼럼에서 기준으로 보자고 했던 여러 이슈들이 시장에 부정적인 모양으로 나타났고, 수요일부터 급등하기 시작한 원-달러 환율이 발목을 잡는 모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셀트리온 삼형제에 대해서 주 초반에는 수급 유입이 있었지만, 수요일을 기점으로 대량 매도가 나왔고 그 여파에 다른 바이오, 제약 종목들도 영향을 받으며 단기 반등을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 한 주간 시장을 강타한 요인으로는 역시 원-달러 환율에 따른 자금 이탈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최근 환율 상승의 원인으로 여러 가지가 제시되고 있지만 어느 것 하나라고 딱 꼬집어서 말하기가 난해하다. 미국 경기의 회복과 비미국 국가 간의 격차 영향, 국내 GDP 부진, 오스트레일리아의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 부진, 유가 상승, 국내 수출 중심 기업들의 펀디멘탈 약화, 정부의 추경에 대한 불안감 등이 제시되고 있지만 복합적인 요인이기 때문에 그렇다.

이론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주가가 하락하고, 반대의 경우 주가가 상승할 확률이 높다. 예를 들어 1달러당 1,000원에서 1,500원으로 변화했다면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물가, 제조원가 등이 동반 상승하게 된다. 그러면서 수출업체는 이익이 증가하고 수입 업체는 이익이 감소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환차익에 대한 손해 방지를 위해 외국인 자금 이탈이 발생하고 주가는 하락할 수 있다.

반대로 환율이 하락하면 수입 원자재 가격의 하락으로 생산 원가 하락, 이에 따라 소비자 물가 하락이 발생하고 수입 업체의 이익 상승과 수출업체의 이익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 주가로 보면 환율이 높았을 때 대비하여 경상수지가 개선되고 개인들의 소득이 상승하면서 투자 자금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주가도 상승하게 된다. 또한 경기 회복 기대감과 환차익에 따른 기대감으로 외국계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가의 상승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이런 영향으로 환율과 주가간 상관관계가 있고 최근의 수급 이탈은 환율에 따른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보임에 따라 돌아오는 한 주는 미국 FOMC 회의와 원-달러 환율이 중요한 이슈라고 할 수 있다. 시기에 따라 시장을 좌우하는 결정 요인이 다른데 미국이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의 급등이 멈출지 여부가 중요하겠다.

글 / 정오영 (주)평택촌놈 대표
[주요 이력]
前 동아일보 <사이버고수의 증시전망> 연재
前 한국경제TV 전속 애널리스트
前 MBC [뉴스후], [라디오 뉴스터치], [경제매거진M 스페셜],[MBC PD수첩], KBS 라디오,KBS 미디어비평, 이데일리TV, MBN 등 출연, 신문사 및 잡지사 인터뷰 (조선일보, 레이디경향 외 다수), 前 평택대학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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