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군이 야구장 건립을 추진하면서 장소를 놓고 오락가락하는 것에 홍천군의회 의원들의 강한 질타가 쏟아졌다. 홍천군은 4월3일 오전 10시 의회 간담회 중에 홍천군야구장 건립을 동면 지역에서 다시 구 야수교 부지로 변경한다며 타당성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홍천군은 동면 야구장 예정부지는 숲 공원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현재 사용 중인 구 야수교 부지에 3개의 야구장을 건립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에 홍천군의회는 구 야수교 부지는 활용가치가 높아 홍천군 장기발전을 위한 사업에 활용해야지 야구장으로 활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는 동면지역의 부지가 적정하다고 밝히고 이제 와서는 구 야수교 부지가 적격이라고 설명하는 것은 의회를 무시하는 행정처리라는 질타를 받았다.

홍천군이 동면 야구장 예정부지가 적정하다며 의회의 승인을 요구해 이를 승인해줘 이미 8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상황에서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숲 공원을 조성하겠다는 사업계획을 제시했으나 의원들을 설득하는 데는 한계점을 노출했다.

허남진 의원은 “야수교 부지는 홍천군이 가지고 있는 자원이다. 상수도보호구역, 재해지역을 해제해 장기적으로 홍천군 발전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하면서 “즉흥적으로 사업 장소를 선정하지 말고 신중하게 장소를 선정해 사업을 추진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또한, “횡성군 공근면에 위치한 횡성야구장의 경우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조성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홍천군에서 야구장을 건립하고 활용도를 높일 방안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홍천군 행정력에 대한 곱지않은 시선을 보냈다.

이에 홍천군 관계자는 “횡성군의 경우 프로 야구 선수가 사용할 수 있는 규격이 안 돼서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이며, 홍천군에서는 규격에 맞게 조성하고 스포츠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에 공군오 의원은 “스포츠마케팅을 하는 전담반을 구성해 대회를 유치해야지 현재의 체제로는 실현성이 떨어지며, 단지 14개 팀 400여 명의 동호인이 사용하는 것으로는 문제가 있으므로 다목적으로 구성해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재근 의장은 “2015년도에 사용제한이 풀렸는데 지금까지 활용계획을 수립하지 못하다가 또 야구장을 건립하겠다는 집행부의 발표에 실망스럽다”며, “지난 3년 동안 구 야수교 부지 활용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의문이며, 지금 시작해도 도민체전 시 사용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구 야수교 부지에 야구장을 건립하는 계획에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구 야수교 부지의 경우 10년 전 58억 원에 매입했고 야구장을 건립하려면 30억 원을 투입해야 한다. 결국 홍천군야구장 건립에 소요되는 예산은 현시가대로 하면 100억 원을 넘어 선다.

이날 간담회에서 의원들은 실과 상호간에 유기적으로 협조가 이뤄지지 않고 무계획적이고 단기적인 행정추진에 대해 실망감을 강하게 드러냈으며, 앞으로 홍천군 집행부가 장기적이고 철저한 계획수립을 통해 사업을 추진해야 홍천군의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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