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식
시인, 전 홍천예총 회장, 국가기록원민간위원

흔히 말하기를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한다. 비행기로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나라다. 역사적으로도 고조선시대 때부터 가야국 삼국시대 고려 조선 현재까지 수없이 접해온 나라가 일본이다. 우리는 일본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침략자 왜놈 쪽바리 게다짝 등등 일본인 자체를 무시하는 말들이다. 물론 일본도 한국인을 말할 때 조센징 2등 국민 미개인이라 한다. 서로에게 민족감정이 스며있는 말들이다.

반대로 일본인의 좋은 점은 먼저 친절하다. 속으론 몰라도 겉으론 대단히 친절하다. 다음은 청결 질서 단결 등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는 끈기 인정 예의 등을 들 수 있다. 일본국민은 국내에서 분쟁이 나면 서로 죽이고 죽고 하다가도 외국과 전쟁이 나면 국내일은 덮어두고 일치단결해서 외부(외국)의 세력에 맞대응한다. 그러다 패하면 장군(대장)은 할복자살하는 게 당연시 되고 있다.

1945년 광복직후에 우리나라 국민들 간에 이런 말이 돌았다. 소련에게 속지 말고 미국을 믿지 말고 중국은 다시 오고 일본은 일어난다고 하는 우스갯소리가 돌았다. 이는 곧 우리민족이 주변의 외세에 시달려온 세태를 풍자한 말이겠지만 그 의미가 나름대로 숨겨져 있다. 미국은 이해관계를 철저히 따지는 나라고 소련은 욕심을 부리고 중국은 기회만 본다. 일본은 직접 관여해서 약자를 누르고 이익을 취하는 나라다. 우리나라는 사회적 특성으로 정이 많고 지난 일들을 잘 잊어버리는 습성이 있다.

일본의 역사를 보면 우리나라의 가야국이나 백제의 문화를 많이 가져간 나라다. 섬나라인 일본은 항상 대륙 진출을 모색하고 기회만 있으면 한반도를 손에 넣으려 했다. 일본의 역사는 부족 간의 싸움으로 시작해서 싸움으로 끝나는 것이 그들의 나라 안 정세다. 즉 사무라이(무사) 정치다. 대장(우두머리)을 따르지 않으면 싸워 이기든가 항복을 하든가 죽든가 해야 한다. 그리고 국내가 통일되면 그 힘을 외국으로 뻗치는 게 일본인의 행위다.

뭐니 뭐니 해도 국가 간에는 힘이 있어야 한다. 싸움에 지고 난 약소국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 지구상의 나라가 존재하는 동안 전쟁은 계속된다. 유럽은 물론 아시아와 5대륙 6대양은 전쟁을 안 거친 나라가 없다. 그 나라의 공통점은 힘센 민족은 살아있고 약한 나라는 존재도 없이 사라졌다. 대동아전쟁을 일으켰던 일본도 최후의 일격은 미국의 원자폭탄 두 방에 의거 무조건 항복을 했다. 독일은 조건부 항복이었지만 일본은 무조건 천황의 항복이었다.

2차 대전 말기 미국은 조기에 전쟁을 끝내기 위해 나가사키의 경우 일본정부에 핵폭탄 사용을 사전에 알렸다고 한다. 일반국민들은 폭탄 투하 예정일에 도시를 벗어나든가 방공호로 피하라고 삐라와 각종 홍보물을 통해 알렸으나 일본군부는 이를 무시하고 더욱 전쟁에 임했다. 폭탄이 투하된 후에도 일본은 자기네의 피해만 강조했지 전쟁을 일으킨 원인 행위에 대해서는 반성하지 않았다. 일본정부는 그 당시 일본인은 1등 국민 한국인은 2등 국민 중국과 만주는 3등 국민이라 하여 얕잡아봤다. 그들은 국가가 가진 힘이 있었기에 모든 게 가능했다. 위안부(정신대) 문제만 해도 그렇다. 한국의 어린 처자들을 강제로 동원하고 혹은 공장에 취직시킨다고 유혹해서 수많은 한국인을 데려갔다. 주권도 없고 힘없는 한국인은 그대로 당하는 수밖에 없었다.

광복 후 우리는 많이 달라졌다. 당당한 주권국가로서 비록 분단은 됐을망정 남쪽은 부를 창출했고 북은 핵무기를 자체개발해 핵보유국 인정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핵 없는 한반도가 최고이겠지만 그렇지 않고 남북이 계속 대치형태에 있고 보면 우리나라도 언젠가는 이스라엘처럼 핵을 만들어 가지고 있어야 주변국들로부터 얕잡아볼 수 없게 될 것이다. 언제까지나 미국의 보호아래서 평화를 누릴 수는 없다고 본다. 일본은 계속 경제대국에 군부개편으로 가고 있고 중국도 툭하면 한국을 만만히 본다. 한국은 일본과의 과거는 과거이고 현재와 미래의 평화를 위해 손잡고 같이 가야 하는 영원한 이웃국가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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