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성큼 다가왔다.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열고 홍천군민 모두 새봄과 함께 새로운 희망을 노래하길 바란다. 후끈하게 달아올랐던 전국동시조합장선거도 조합별로 당선자를 배출하면서 마무리 됐다. 선거 과정에서의 갈등과 반목 그리고 대립을 풀고 화합과 발전의 대도약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홍천을 만드는데 다 같이 참여하길 기대한다.

홍천신문 보도에 의하면 지난 3월 11일 홍천군청과 홍천교육지원청이 ‘홍천행복교육지구선포식’을 가졌다. 뿐만 아니라 교육혁신도시로 소문난 경기도 오산시의 교육지구를 방문하는 등 홍천의 미래인 홍천교육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모습이다. 군수님과 교육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모든 분들의 노고에 고맙고 감사한 마음 가득하다.

홍천교육을 위해 해결해야 하는 현안들이 많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현안은 홍천중학교와 홍천고등학교의 분리이전이다. 오래전부터 홍천중학교를 분리 이전시켜야 한다는 군민들의 요구가 있었음에도 지금까지 관철되지 않은 것은 많은 예산이 수반되는데다가 현재의 위치에서도 충분히 교육활동을 할 수 있다는 교육부의 판단 때문이었다.

인근 중학교와 통폐합을 조건으로 분리 이전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은 오히려 지역 간, 학교 동문 간 갈등만 확대시켰다.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우리 고장 홍천과 비슷한 조건의 다른 지역 학교들도 많이 있다. 지금까지의 방식으로 분리 이전을 요구해서는 한 발자국도 더 나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학교를 옮기는 게 가정의 이삿짐 옮기듯 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자체에서 최소한 부지를 마련해 제공하면서 이전을 요구해야 분리 이전의 가능성이 열린다고 생각한다. 교육적인 측면 못지않게 지역의 균형반전이라는 측면에서 봐도 절실한 문제다. 홍천중학교를 연봉지역으로 이전하여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고, 현재의 홍천여자중학교를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면 학생들의 등하교에 대한 부담이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 분명하다.

자칫 지자체와 의회 또는 군민들이 왜 교육에 대한 투자를 우리가 해야 하느냐는 반론도 제기할 수 있겠으나 홍천중학교의 분리 이전문제는 학교교육만의 문제가 아님을 강조하고자 한다. 홍천지역 발전의 미래며 홍천군민들의 삶의 질이다. 그동안 우리 고장 선출직 선거 때마다 공약사항 중 하나로 홍천중학교 이전 추진이 등장했던 이유다.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남녀공학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학교폭력 예방 등 인성지도와 협력학습 등에서 효과가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 고등학교 학생들과 같은 울타리 안에 있는 홍천중학교는 남녀공학을 추진하기에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학생들이야 선호할 수 있어도 여학생을 둔 학부모들은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홍천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현재 홍천중·고등학교가 좁아서 제대로 된 교육활동을 하기 어렵다는 논리는 이제 설득력이 떨어진다. 지역의 균형발전과 교육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들의 편리성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연봉지역에 있는 중학생들은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크다.

홍천중학교 앞 도로는 매일 아침 등교시간이면 북새통을 이룬다. 2차선의 좁은 도로에 자녀를 하차시켜주기 위해 무분별하게 정차시키기 때문에 차량 간 접촉사고는 물론 학생들의 안전사고 위험성도 대단히 높다. 최근 에듀버스 운행으로 많이 개선되긴 했으나 등하교 시간 도로의 혼잡함은 여전하다.

후손들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주는 일은 어른들의 몫이다. 지자체에서 여러 이유로 부지확보가 어렵다면 뜻 있는 독지가의 관심도 필요하다. 오늘날 우리 고장 홍천에 세워진 대부분의 학교 부지는 마을이나 개인이 땅을 기부해 세워졌다. 먹고 살기 힘들었던 시절에도 지역과 나라의 융성을 염원하는 간절함에서 비롯된 통 큰 결정이었다.

많은 예산 지원을 통해 특화된 다양한 교육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해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지만 교육환경 개선이라고 하는 큰 틀에서의 미래 홍천에 대한 비전을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한 교육 혁신이라고 믿는다. 새봄과 함께 홍천군민 모두가 교육에 관심을 갖고 지혜를 모아 홍천군민의 바람이 현실이 되길 기대한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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