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영
홍천소방서 방호구조과 소방교

전통시장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문화쇼핑 공간이다. 알뜰한 가격에 질 좋은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전통시장을 이용한다. 하지만 전통시장은 구조상 건물이 노후하고 밀집된 점포에 적재된 상품, 의류, 잡화 등 인화성 물품이 있어 화재 시 대형 인명 피해와 재산의 손실을 줄 수 있는 위험한 곳이다.

화재의 원인으로는 누전, 과부하, 접촉 불량 등 전기적 요인이 전체의 46.3%로 가장 많았으며 담배꽁초와 음식물 조리 등 부주의 26%, 과열, 연료누설 등 기계적 요인 28건 12% 순이었다.

전통시장 화재는 평소에 관심을 갖고 정기적으로 시설을 점검하고 예방에 대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전통시장 관계자와 상인들 스스로 할 수 있는 화재 예방법으로는 첫째, 우리 모두가 안전의식을 높이자. 시장 내에서 전기난로, 장판 등 전기를 사용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하며 문어발식 전기 콘센트 사용을 금해야 한다.

LPG 가스를 사용할 때는 가스가 새는 곳이 없는지 이상 유무를 점검해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전기시설을 함부로 설치하거나 무질서한 전기배선을 하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시장 상인들의 안전 불감증을 해소시키는 안전의식이 변화돼야 한다.

둘째, 소화설비 설치와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소화기 설치와 내용 연수 확인·교체, 비상소화전함 관창, 소방호스 정비, 화재탐지 자동설비, 비상조명, 가스용기 관리, 차단기·경보기 설치 여부, 누전차단기, 배전판 등을 점검해야 한다. 특히 시장통로 내 소방 활동 공간 확보를 위해 장애물을 이동·제거해야 한다.

셋째, 정기적인 소방안전 교육을 통해 초기 진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상인회를 중심으로 안전의식 제고를 위한 꾸준한 교육과 자율 소방대 조직을 통해 비상연락망을 항상 유지하고 소방시설 사용 요령 등에 관한 정기적인 교육을 해야 한다.

넷째, 시장 내·외 불법 주차와 소방차 통행로를 확보해야 한다. 소방관서에서 초기 출동 시 시장 내 도로의 소방차 진입이 가능토록 장애물을 없애고 수시 점검해 소방관들의 현장 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해야 한다.

다섯째, 화재 보험에 가입하자. 전통시장은 화재 문제가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화재 공제 가입률이 저조하다. 지난 대구 서문시장 화재 때 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보상받지 못한 점포가 85%에 달했다. 전통시장의 화재보험 가입률은 21.6%로 낮은 수준이다.

화재보험 가입률을 높일 방안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소방서와 지자체는 화재공제 가입 조례 재개정과 화재보험 가입 홍보에 나서야 한다. 소방서는 전통시장 화재를 막기 위해 화재를 진압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하고 전통시장 관계자들도 안전이 최고의 투자라는 생각을 갖고 방화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전통시장의 관계자와 소방서가 함께 노력해 국민이 안심하고 전통시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정이 넘치는 만남의 장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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