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구슬땀을 흘리며 자신과의 싸움을 하는 운동선수들이 있다. 엘리트체육 선수들이다. 엘리트체육 선수들에게 겨울훈련은 농부의 1년 농사와 같다. 겨울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봄철 이후 있을 각종 대회에서의 경기력과 결과로 나타나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고장 홍천에서도 꽤나 많은 종목에서 엘리트체육 선수들이 육성되고 있다. 복싱, 역도, 펜싱, 태권도, 양궁, 수영, 탁구, 배구 종목 등에서 각급학교 단위로 육성되고 있다. 이들 종목 중에는 전국단위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 향토의 명예를 높이는 종목들도 있다. 복싱, 역도는 오랜 전통을 갖고 있으며 태권도, 양궁, 수영, 배구는 최근 두각을 나타내 보이고 있다.

우리는 스포츠대회에서 결과에 일희일비한다. 우수한 성적을 거양한 선수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다양한 형태의 격려를 해준다. 물론 고마운 일이다. 그러나 선수에 대한 격려는 결과보다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특히 요즘처럼 방학 중에 땀을 흘리며 강화훈련을 하는 선수들에게 격려가 필요하다.

훈련하는 과정에서의 격려는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된다. 결과에 대한 격려는 다분히 보상의 의미가 있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선수에게 집중된다. 모든 선수가 목표를 갖고 열정적으로 도전해 가도록 격려해 주는 것은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다. 누군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은 훈련에 집중하게 하는 요인이 된다.

예나 지금이나 운동선수로 꿈을 키우는 학생들은 대부분 가정형편이 어렵다. 생활수준이 높아진 최근에는 자녀의 적성과 소질을 키워주기 위해 엘리트체육을 선호하는 경향도 있으나 여전히 어려운 여건의 선수들이 많다. 학생선수들의 경우에는 장기적인 면에서 즐겁게 훈련에 참여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들에게 격려는 큰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관심과 사랑이다. 선수들은 또래들이 이불 속에서 쉬고 있거나 친구들과 놀거나 여행 중일 때 추운 운동장이나 체육관에서 땀을 흘린다. 수고한다는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된다. 열심히 하라는 격려의 말 한마디가 용기가 되고 꿈이 된다. 물품은 훈련 후 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시원한 음료수면 족하다. 

운동선수들은 군부대 장병들처럼 사기가 중요하다. 주위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훈련장을 찾아 격려하고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주는 모습에서 사기가 충천한다. 더 큰 꿈을 꾸며 도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자신의 꿈을 위한 도전이라 생각하기 이전에 우리들에게 즐거움과 환희 그리고 행복감을 주기 위해 흘리는 땀이라고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선수들에게 격려와 함께 지도자들에 대한 격려도 필수적이다. 지도자가 목표가 있어야 선수가 꿈을 갖게 된다. 지도자에게 열정이 있어야 선수들이 목표를 향해 도전해 간다. 예나 지금이나 우수한 선수가 탄생하기까지는 지도자의 땀과 눈물이 있어야 한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 우수 선수는 없다. 우수한 선수 뒤에는 반드시 훌륭한 지도자가 있다.

금년에는 강원도민체육대회가 우리고장 홍천에서 개최된다. 등위 향상을 위해 많은 종목에 선수들이 출전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순위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도민체전의 순위가 시군 간의 삶의 질 순위도 아니다. 엘리트체육 선수들이 전국대회에 출전해 향토의 명예를 빛내고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한 일 중에 체육대회 유치만큼 큰 효과를 올리는 것도 드물다. 체육대회  유치 전략에서 그 지역에 엘리트체육 육성종목에 대한 경기력과 훈련 분위기도 크게 작용한다. 체육에 관심이 없는 지역을 훈련장소로 선택하기는 쉽지 않다. 대회뿐만 아니라 전지훈련으로도 지역경기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홍천에는 엘리트체육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대회가 끝나고 결과에 따라 격려해 주기보다 훈련하는 과정에서 격려해 주는 분들이 더 많기를 바란다. 특히 추운 겨울에 1년 농사의 텃밭을 가꾸고 있는 겨울철 강화훈련에 관심을 갖고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새로운 격려 풍토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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