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해년 새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우리 고장의 겨울축제인 꽁꽁축제도 비교적 성황리에 치러지고 있다. 축제가 성공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날씨가 중요하다. 다행스럽게 정초 한파가 꽁꽁축제를 하기에 알맞은 기온을 제공해 주고 있다. 물론 축제위원회의 부단한 노력과 정성이 뒷받침되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새해에는 종전과 달라지는 것이 많다. 그 중에서도 우리고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변화 중 하나가 군 장병들 병영생활의 변화다. 그동안 군 장병들의 병영생활은 획일적, 통제적, 비공개적인 문화가 주류를 이루었었다. 하지만 세태의 변화와 함께 군 장병들의 병영생활에도 큰 변화의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다.

새해부터는 군 장병들에게 한 달에 두 차례씩 네 시간이라는 귀중한 시간이 평일에 개인 외출시간으로 주어진다. 또한 스마트폰 문화에 익숙해져 있는 장병들에게 주말 시간을 이용해 핸드폰 사용이 허락될 것으로 보인다. 예전의 군 생활을 한 선배 예비역들 입장에서는 꿈도 꿀 수 없는 일들이 현실화되고 있다.

홍천은 어쩔 수 없이 군이 산업인 고장이다. 홍천의 주산업은 농업이지만 군 장병들과 면회객들을 상대로 한 영업을 하는 분들이 많다. 따라서 군 장병들의 병영문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것이 홍천군의 경제상황이다. 20사단과의 통합과 관련해서 지역사회의 기관 및 사회단체에서 11사단 명칭 사용에 심혈을 기울여온 이유이기도 하다.

그동안 군 장병들의 외출, 휴가 등은 물론 면회객들의 방문, 전역장병들의 추억의 방문 등으로 홍천 경기가 좌우된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언제부터인가 외출 장병들에게 위수지역 제한이 해제되면서 홍천은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새롭게 적용될 네 시간짜리 외출은 홍천지역을 벗어나기에는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네 시간이라는 짧은 외출시간을 장병들이 어떻게 사용하게 할 것인가에 대해 홍천군과 번영회 및 사회단체에서는 연구해야 한다. 홍천에 볼거리, 먹을거리, 놀 거리가 부족하다면 장병들에게 주어지는 외출시간이 홍천 경기를 활성화시키는 기회의 시간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하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네 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한 시간이면 춘천으로 왕복이 가능하다. 따라서 세 시간을 충분히 보낼 수도 있다. 미리미리 준비해서 군 장병들을 병영에 묶어 놓거나 다른 지역으로 나가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역량을 기울여야 한다. 식당, 카페, 게임, 영화관 등 모든 분야의 직접 관계자들과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방안을 찾고 만들어야 한다.

종종 뒷북을 치는 경우가 있어 왔다. 이번 군 장병들의 외출시간 확대 방안에 맞춤형으로 선제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젊은 세대들의 특성을 활용한 잘 만들어진 외출 장병 프로그램은 인근지역의 군 장병들까지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 특히 홍천은 이렇다 할 문화재나 관광자원이 부족하다는 현실 인식 속에서 속히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제한적이지만 군 장병들에게 핸드폰 사용이 허락될 경우를 대비해 핸드폰 관련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우리지역에는 많은 핸드폰 판매 가게가 있다. 서비스의 질을 높여 군 장병들이 편안하게 가게에 출입하여 필요한 것을 구매하거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일에 사업주들의 노력이 절실하다.    

군 장병들의 외출 시 이들을 환영하고 특별히 할인혜택을 주는 등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다른 어느 지역처럼 바가지로 떼돈을 벌겠다고 하는 상혼이 있으면 절대 안 된다. 장병들이 핸드폰으로 정보가 공유되기 때문에 친절하고 편안하고 맛있는 곳을 얼마든지 선택해 방문하거나 집단으로 기피할 수도 있다.  

지역적 특성으로 군이 산업인 도시다. 새해부터 적용될 병영문화개선이 지역경기를 활성화하는 기회가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앉아 기다려서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군 장병을 가족으로 생각하며 그들과 함께 상생하면서 지역경기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가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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