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 지역연계 농업의 6차 산업 홍보동아리 ‘파밍크루’

사과가 빨갛고 탐스럽게 익어가는 가을 사과농장뿐만 아니라 분주하게 움직이는 또 다른 곳이 있다. 한림대학교 지역연계 홍보동아리 ‘파밍크루(farming crew)’이다. 10명의 대학생이 자발적으로 모여 2년째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파밍크루는 오는 11월2일 열리는 ‘제3회 홍천사과축제’ 홍보를 맡았다.

파밍크루가 농촌 축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바로 ‘지역혁신’과 ‘6차 산업’ 때문이다. 6차 산업은 생산의 1차 산업, 제조 및 가공의 2차 산업, 체험·관광·서비스의 3차 산업을 융복합해 농가의 부가가치를 발생시키는 신산업이다.

현재 농촌은 품질 좋은 상품을 생산해도 농가 스스로 이것을 홍보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 젊은 청년들의 인력과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이러한 농촌의 현실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6차 산업은 지역 활성화와 청년실업을 해결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최근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동아리 회원들은 각자 고향도 다르고 살아온 환경도 다르지만 모두 파밍크루를 통해 농촌과 함께하면서 가치 있는 일을 실현하고 있다.

최근 파밍크루는 올해 홍천군과 함께 오는 11월2일부터 4일까지 토리숲에서 열리는 ‘제3회 홍천사과축제’의 기획과 홍보를 맡게 됐다. 그동안 사람들은 사과 재배지 하면 ‘대구’로 생각했다. 하지만 한반도의 기온 상승으로 사과 재배지가 북상하면서 일교차가 크고 자연환경이 좋은 강원도 ‘홍천’이 사과 재배지로 떠오르고 있다. 홍천사과는 품질이 우수하지만 홍보가 잘 돼있지 않아 사과 농가의 대부분이 지인을 통한 직거래로 사과가 유통되고 있다. 이런 장벽을 넘어 홍천사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시작점을 만들고 있다.

지난해 파밍크루는 홍천사과 캐릭터를 통한 브랜드화를 위해 ‘홍달이(홍천의 달달한 사과)’를 개발 올해 상표등록까지 마쳐 이번 사과축제를 홍보하는 데 적극적으로 쓰고 있다. 앞서 지난 27일과 28일 서울 광화문광장과 양평 용문사에서 홍달이 퍼포먼스를 진행해 사람들의 관심과 인기를 끌었다. 또한 홍달이를 이용해 사과 포장 상자, 인형, 화장품, 에코백 등 다양한 상품들을 개발해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더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이와 함께 홍천사과축제에 대한 블로그와 SNS를 직접 운영하고 소통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홍천사과를 알리고 있다.

올해 3회째를 맞는 홍천사과축제는 색다른 프로그램들을 찾을 수 있다. 바로 ‘홍달이쏭 UCC 공모전’이다. 축제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이 공모전은 벌써부터 반응이 뜨겁다. 온라인 예선투표 결과 국악, 힙합, 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인 12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이 본선 진출팀은 홍천사과축제 기간 중 결선을 치른다. 수상은 대상 1000만 원, 아이디어상 200만 원, 본선진출상 100만 원 등을 수상하게 된다. 이밖에도 홍천사과축제는 교향악단 공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진행하는 인문학 콘서트, 홍천사과를 이용해 만든 각종 음식과 함께 다양한 체험 부스와 이벤트들이 펼쳐질 예정이다.

파밍크루는 농업의 6차 산업 활성화를 위해 홍보뿐만 아니라 식품개발의 필요성을 느껴 파밍크루 내 ‘코우디(KOWD)’라는 별도의 식품개발팀을 만들었다. ‘코우디’의 역할은 지역 연계 식품개발을 위해 4명의 식품영양학과 학생들로 구성됐다. 첫 도전은 사과를 이용한 식품개발로 지난 10월 6차 산업 인증업체인 ‘떡팜’을 방문해 사과를 이용한 사과맞편, 사과인절미와플 등을 만드는 과정을 교육받았다. 또한 자제적으로 사과잼을 활용한 사과풀빵과 사과호떡 등 시제품을 개발했다.

오는 11월2일부터 4일까지 진행되는 제3회 홍천사과축제에서 사과를 활용한 사과인절미와플, 사과풀빵, 사과호떡 등의 먹거리를 제공해 방문객들의 손과 발을 녹여줄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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