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들이 문화재단 실적에 대해 체감하는 바가 거의 없는 등 운영에 미흡

홍천군의회(의장 김재근)는 10월24일 오전 10시 의회 특별위원회 회의실에서 의원간담회를 개최해 문화체육과로부터 2019년 (재)홍천문화재단 출연에 관한 건을 보고 청취했다.

홍천군은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정책 수립과 문화예술의 창작 및 보급, 지원 활동과 각종 축제 기획 및 운영·관리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재)홍천문화재단을 설립하고 2016년부터 출연금을 확보하고 있다.

문화재단 출연금은 2016년 35억 원, 2017년 45억 7천만 원, 2018년 54억 6천만 원으로 점차 증가했으나 강원도에서 문화재단을 별도 운영하는 전체 시·군 축제 예산의 경우 담당 과가 대행사업비로 지급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소견을 제시해 내년도 출연금은 26억 7천만 원으로 책정하고 차액인 축제 예산 27억 9천만 원은 전액 대행사업비로 지급할 예정이며, 전체 사업비와 업무량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공군오 의원은 문화재단 연간 인건비가 12억 원인 점에 대해 현재 군민들이 문화재단 실적에 대해 체감하는 바가 거의 없는 등 운영에 미흡한 점이 있음에도 성과급까지 예산에 계획해 지급하는 것은 냉정하게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내년도 9천6백만 원의 사업비가 책정된 마리소리골 악기박물관이 관내에서조차 인지도가 매우 낮은 점을 지적하고 운영상의 문제점을 먼저 파악한 후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달라고 주문했다.

허남진 의원은 축제 관련 예산을 출연금이 아닌 대행사업비로 지급하는 것에 재단 설립 초기부터 이상이 없던 것을 지금에 와서 대행사업비로 지급하라고 권고한 점과 군이 그런 내용을 비판 없이 수용하는 부분을 지적했다. 또한 공모사업이 특정 분야의 문화예술에 집중돼 있어 특혜로 보일 수 있음을 우려하며 사업 주관 및 선정 단체, 관련 예산 자료를 요청했다.

이호열 의원은 최근 진행한 홍천문화재단 조직진단평가 결과를 질의했으며, 금년도 무궁화축제 축소 및 명품축제와의 통합 개최와 관련해 사안이 촉박하게 결정되고 인원 동원 문제에서 일관성이 없는 부분을 지적하며 축제는 한 곳에서 일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록 의원은 무궁화축제 축소 및 통폐합에 대한 일부 지역 여론이 좋지 않음을 우려했으며, 마리소리골 악기박물관이 지역주민과 소통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운영 활성화를 위해 문제점이 발생할 경우 대범하게 일 처리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정관교 의원은 자체공모사업 심사위원 구성을 질의하고, 공모사업은 투명성이 제고돼야 하므로 공무원도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공정성을 기하자고 제안했다.

나기호 부의장은 마리소리 악기박물관 관련 박물관이라는 명칭이 적합한지 질의하고 박물관이라는 명칭 때문에 지역민들도 부담을 느낀다며 체험관 또는 전시관으로 명칭을 바꿔 문턱을 낮추고 접근성을 올리는 것도 활성화 방안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의원들의 의견에 대해 홍천군 관계자는 먼저 홍천문화재단 조직진단평가 용역 결과 문화·예술·체육 분야 개방형 인사체제를 도입해 전문성을 갖추고, 조직 직위를 세분화해 직원 사기 진작 및 사업 활성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보고했다.

또한 마리소리 악기박물관 관련 박물관으로서의 가치를 고양하기 위해 특색있는 악기를 발굴 및 전시하고 인근 관광지와 캠핑장 방문객을 박물관으로 유인할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도내 학교를 대상으로 현장 체험학습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명칭은 박물관이지만 문화체육부에서 지정하는 박물관의 전시 점수 및 관람객 기준에 미달하므로 제안한 이름 변경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공모사업과 관련해서는 공고 및 심사 후 공정하게 선정하는 것으로 특혜는 없다고 밝히면서 현재 심사위원이 도내 대학 문화·예술 전공 교수로 구성돼 있으며, 의회의 의견을 수렴해 현시점부터 공무원을 추가 투입하고 내실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홍천군은 오는 11월 중 개최되는 홍천군의회 임시회를 통해 2019년 (재)홍천문화재단 출연금 확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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