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지난 9월 1일자 강원도교육청 정기인사에서 고성교육지원청으로 발령을 받아 그동안 근무해 왔던 홍천고등학교를 떠나게 되었다. 학창시절 이상과 꿈을 키웠던 학교, 교사로 후배 학생들을 가르쳤던 학교, 교감으로 학교를 관리했고 또 학교장으로 부임해 학교를 운영해 온 학교이기 때문에 큰 애정이 녹아 있는 학교라 떠나야 하는 아쉬움이 너무나 컸다.

부족하지만 모교 출신이라는 왕성한 사명감으로 명문 고등학교를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교육적 성과도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괄목할 만하다. KBS방송국의 도전 골든벨에서 명예의 전당에 등극했고 전국체육대회에서 역도 3관왕이 배출됐으며, SKY 대학을 비롯 의과대학 등 상위권 대학에도 진학률을 높여 왔다.

이 고장, 이 학교 출신 학교장으로서 인재 육성은 물론 지역발전을 위한 노력으로 문화가 있는 홍천민속장을 만들고자 방과 후 틈틈이 익힌 윈드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이끌고 거리로 나가 연주를 하며 음악회를 개최했다. 학생들의 투철한 봉사정신과 애향심 그리고 음악선생님의 열정과 헌신이 있어 성공적이었다.  

특정인 한 사람의 능력으로 성과를 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정말 많은 분들이 크고 작은 도움과 성원을 보내주었다. 특히 홍천고등학교 동문들의 지원은 눈부셨다. 다른 학교 동문회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장학재단이 설립되어 정기적, 체계적인 장학금 지급과 간식 및 경품 제공이 있었고 학부모회와 운영위원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후원이 힘을 보태주었다.

또한 학교의 동문이나 학부모가 아님에도 2세 교육에 관심을 갖고 학교 교육활동을 지원해 준 지역 인사들이 든든하게 뒤를 받쳐 주었다. 성산택시, 사랑말한우, 양지말화로구이, 석화자동차공업사 등 자영업과 기업인들 그리고 로타리클럽과 라이온스클럽, 청년회의소, 다문화가정후원회 등의 사회단체는 물론 향교에서도 인성교육에 큰 힘을 보태주었다. 깊이 감사드린다. 

교육공무원은 발령장에 의해 임지가 결정되고 발령받은 학교의 학생과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제 고성교육지원청으로 발령을 받았으니 교직의 마지막 열정을 고성지역의 학생들과 고성 발전을 위해 온 힘을 쏟아야 한다. 하지만 내게는 고향 홍천에 대한 애정이 너무나 크게 자리 잡고 있어 홍천교육발전을 위해 응원하고자 한다.

요즘 학교 현장은 학생들을 지도하기가 참으로 어렵다. 시대변화에 따라 학생들의 인권이 강조되면서 상대적으로 교권이 위축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선생님을 존경하는 풍토가 마련되어야 한다. 학생이 선생님을 존경하지 않고 학습에 임한다면 그 결과는 너무나 뻔하다. 배우는 학생 입장에서 선생님 그 자체를 존경해야 한다.

교육처럼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분야도 없다. 그러나 아무리 환경이 훌륭해도 가르치는 선생님의 열정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교육력을 높일 수 없다. 따라서 제자들을 사랑하고 정성으로 가르치겠다는 선생님의 사명과 열정이 있어야 한다. 선생님이 존재하는 것은 학생들이 있기 때문이다. 한명 한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헌신과 희생으로 가르쳐야 한다.

최근 교육은 수요자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고 있으며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학교 교육활동에 대해 학부모들이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학부모회의, 공개수업의 날, 학교에서 실시하는 각종 연수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해야 한다. 학부모들의 높은 참여율은 학교 측에 보이지 않는 무언의 큰 압력이 된다.         

 다른 대륙에 비해 비교적 교육력이 뒤쳐진 아프리카 속담에도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동네가 나서야 한다’는 말이 있다. 교사, 학부모는 물론 지역사회에서도 지역의 학생들이 바르게 성장해가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홍천군은 다른 지자체에 비해 교육경비 지원 비율이 높다.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교육은 곧 나라와 지역의 미래다. 지자체마다 교육경비를 늘려가며 지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춘천, 원주, 강릉지역의 고등학교가 평준화된 이후 홍천교육이 반등의 기회를 맞고 있다. 학교, 학부모, 지자체, 지역사회가 힘을 합쳐 학생들이 보다 큰 꿈을 꾸며 성장해 가도록 챙겨주어야 한다. 홍천교육의 무궁한 발전을 응원한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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