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 대한 열정은 대한민국이 세계최강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경제발전과 풍요를 만들어낸 여러 가지 요인 중 결정적인 것이 교육이라는 평가가 있다.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발전하면서 부모들은 어떻게 해서든 내 자식은 가르쳐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탔다. 물론 치맛바람이라는 좋지 않은 선례도 있었지만 교육적 열정만은 대단했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대학입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학교교육의 마지막 관문인 대학에서 학생들을 어떻게 선발하느냐에 따라 고등학교는 물론 중학교 교육과정이 달라지며 초등학교 교육에까지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모든 교육 내용이나 방법은 대학입시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맞춰지게 된다. 사교육 시장도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 했다. 지금처럼 세상이 급변하는 세태 속에서는 10년 앞을 내다보기조차 어렵지만 보다 멀리 앞을 내다보며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대학입시에 영향이 미치곤 했다. 대통령후보자 시절부터 국민들의 절대 관심사인 교육에 대한 공약을 쏟아낸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대학입시에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하고자 했으나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반대의 저항에 주춤하고 있으며, 수시전형보다 정시전형을 확대하려고 했으나 이 또한 저항에 부딪혀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때에 대학입시 공론화위원회에서 지난주 2022년 대학입시 즉, 현재 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할 때 적용되는 대학입시전형안이 발표됐다. 기존의 틀을 유지하는 선에서 정시를 30%까지 확대한다는 입시안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큰 변화를 기대했던 교육관련 단체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대학입시는 수시전형과 정시전형으로 구분된다. 수시전형은 한 수험생이 여섯 개의 대학에 지원할 수 있으며 정시전형에서는 가, 나, 다 군으로 구분되어 세 개 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 수시전형에 합격한 수험생은 정시에 지원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수시는 학교생활기록부가 중심이며 수능성적은 최저등급이 적용되고 정시전형은 수능성적이 중심이다. 

수시전형에서 집중적으로 반영되는 것은 학교생활기록부다.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고등학교 3년 과정을 이수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학교생활기록부가 작성된다. 학교생활기록부에는 개인의 신상과 함께 학년별 교과 성적과 과목별 세부특기사항이 기록되고 비교과 활동으로 출결, 수상내용,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독서활동, 자율활동, 행동특성 등이 기록된다.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은 고교 3년 동안 이수한 교과 학습내용을 중심으로 국어, 영어, 수학, 사탐, 과탐, 제2외국어, 한국사 등이 치러진다. 이중 영어와 한국사는 절대평가체제이며 나머지 교과는 상대평가로 모든 교과 성적은 1등급부터 9등급까지 나뉘어 평가된다. 같은 등급도 석차 백분율이 제시되어 학생들의 성적에 대한 변별력을 제공한다.

홍천지역의 학생들은 현재의 대학입시제도인 수시전형으로 대부분 대학에 지원하고 있는 추세다. 사교육 없이 학교의 정상적인 수업만으로도 내신정적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수학능력시험 성적은 전혀 반영되지 않거나 반영되더라도 한 과목 또는 두 과목 등 일부의 교과가 반영되기 때문에 그만큼 학습에 대한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함에 있어 현재의 틀을 유지하며 정시를 30% 정도로 권장한다는 것은 우리 고장 홍천 학생들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정시로 선발하는 인원이 25%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다소 변화는 있지만 큰 변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틀이 언제까지 유지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학교 교과학습활동은 물론 비교과의 다양한 활동을 펼치면서도 수능시험에서 성적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학생은 물론 교사들도 있어야 한다. 학생 수가 급감하고 있어 대학진학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명문대학에는 여전히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다.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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