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식
시인, 홍천문화원 부원장, 국가기록원민간위원
이번 선거는 각 후보에게 하는 투표와 정당에게 하는 투표를 겸하게 된다. 후보자와 정당이 다를 때 갈등이 생긴다. 원래 필자를 위시한 많은 사람들은 지방선거(군의원·군수) 만큼은 정당이 없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당공천의 피해는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중에서도 분열이다. 여야가 갈리고 정당 간에도 또 갈린다. 서로 편 가르기에 집착한다. 하고자 하는 일은 뒷전으로 밀린다. 인물의 됨됨이와 정당의 정책이 엇갈릴 때 혼돈된다.

사람들은 제멋에 산다고 하지만 나보나 나은 후보자를 뽑아야 군의회나 도의회가 제대로 운영될 것이다. 선거꾼과 선거 기술자들에 의해 의원이 선택돼서는 안 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참신하고 순수하면서도 강직하고 청렴결백한 자를 선택해야 한다.

우리 군의 경우 도의원은 두 명이다. 홍천읍과 북방면에 한명이고 나머지 8개 면에서 또 한 명이다. 이번 선거에는 도의원 후보자가 많지 않아 정당 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다. 도의원의 임무는 강원도의회의 구성원이다. 뽑아준 군의 일보다 도내 전체를 아우르는 의정이다. 다만 그 중에서도 각 군의 현안과 시급한 사안에 대해서 챙겨야 하는 것 또한 잊어서는 안 된다. 어느 한 군에서 사업을 할 때는 군비와 도비 국비가 수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어느 선거나 선거에는 후유증이 따르기 마련이다. 정당 간에도 그렇고 개인 간에도 그렇다. 선거는 당선자가 있으면 낙선자가 있게 마련이다. 단독 출마나 천거에 의거 당선된 자 외에는 반드시 경쟁이 있고 당락이 있게 된다. 당선자는 환희에 차있고 낙선자는 비참하다. 허나 선거에 뛰어들었으면 당선은 물론이고 낙선도 각오해야 한다. 당선자야 목적을 이뤘으니 기쁘지만 낙선자는 아쉬움이 클 것이다. 그러나 인생의 긴 여정에 있어 선거가 전부는 아니기 때문에 오래 낙심할 필요는 없다.

필자는 선거에서 서너 번이나 낙선의 고배를 맛봤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선거가 끝나고 그 후유증이 당분간 가겠지만 시간이 가면 자연스레 해결되는 것이 선거이기도 하다. 또한 선거 당사자에게는 각종 루머나 가짜뉴스도 따르게 마련이다.

나를 드러내 놓으려면 한번쯤 선거에 나와 보는 것도 인생수업에 도움이 될 성 싶기도 하다. 선거는 힘들다. 그러기에 영광도 따르고 비애도 따른다. 서구(특히 미국)에서는 아무리 정부조직의 고위직이라도 선출직에 비하면 하위급이라고 한다. 그만큼 민의의 대변인을 우선해주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그에는 못 미치지만 앞으로는 민선선출직들이 많은 대우를 받을 것이다.

이번에 치르는 교육감선거는 사실 정당은 없다. 다만 우파와 좌파 진보와 보수파로 그 성향이 어디에 있는 지가 관전 포인트고 따라서 큰 관심이 없는 선거에 속한다. 교육위원은 그 존재감 자체가 시들해서 선거여부 조차도 혼미한 상태다. 도지사는 기존의 지사(현직)가 3선에 도전을 했고 야당에서도 나왔다. 누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자유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라고 한다. 우리의 대표를 우리 손으로 직접 뽑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선거가 꼭 공평 타당한 것만은 아니다. 왜냐하면 인물이나 정당의 정책보다 선거방법(기술) 등이 상당수 당락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군 중심체에 정말 돼야 할 사람은 뒷전으로 밀리고 돼서는 안 될 사람이 당선되는 예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유권자의 현명한 판단과 예민한 통찰력만이 극복할 수 있다.

그나저나 이번 지방 총선은 국제적으로 아주 민감한 시기에 치러진다. 미국과 북한의 핵 폐기 협상 여하에 선거의 내용도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모두가 냉정한 판단 하에 한 표를 행사해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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