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식
시인, 홍천문화원 부원장, 국가기록원민간위원
자유민주주의는 의회정치다. 전국적으로 보면 국회가 있고 그 아래에 지방자치로 도지사와 시장 군수 구청장 도의원 군의원이 있다. 여기에 곁가지로 교육감과 교육위원 선거까지 있다. 오는 6월13일이 바로 그날이다.

후보자들은 나름대로 소신도 있고 추진력도 있어 정치력을 잘 발휘할 분들이다. 그러나 개중에는 과연 우리 민의를 제대로 대변할 수 있고 수많은 공직자(공무원)들을 상대로 행정업무 즉 집행부를 견제할 수 있을까 하는 후보자들도 더러 있다.

우선 알아야 한다. 모르고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그렇다고 세세한 업무까지 다 알라는 뜻은 아니다. 큰 틀에서 돌아가는 시스템 정도는 훤히 알아야 하고 소신이 있어야 한다. 옳고 그름을 파악해 따질 것은 따지고 협치할 것은 협치해야 한다. 물에 물 타고 술에 술탄식의 좋은 게 좋다고 어물쩍 구렁이 담 넘어가는 행태를 해서는 안 된다. 혈세를 털어 세비를 받는 의원입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번 선거의 큰 주류는 군단위의 경우 군수와 군의원 도의원 선거에 관심이 많다. 도지사나 교육감 교육위원은 뒤로 하고 실질적으로 우리의 피부에 와 닿는 것은 지방의원이고 수장들 선거다. 선거에는 여당과 야당이 있어 지난해의 여당이 오늘의 야당이 되고 야당은 여당이 됐다. 필자의 경우도 여·야의 정당이 혼동될 때가 많다. 짧은 기일에 뒤바뀐 정치현실 때문이다.

군수도 여·야가 공천을 완료해서 1:1의 경쟁을 하고 있다. 한사람(야당)은 현역군수이고 60대 후반이며 그 상대(여당)는 50대 중반으로 전직군수다. 결과적으로 전직과 현직의 대결이다. 장단점들이 다 있다. 멋진 한편의 드라마 같은 선거가 되길 바란다. 서로의 장점들을 얘기해주고 단점은 커버해주면서 향후 군정을 이끌 좋은 공약들을 갖고 선전한다면 선거의 결과가 어떻든 군민들은 환호할 것이다.

여기서 유권자의 한사람으로서 좀 아쉬운 게 있다면 전·현직 군수들이 재선을 위해 선거에 임했다면 왜 4년 전의 초심(당선자나 낙선자 모두)을 지금까지 이끌어오지 못하고 선거가 임박해서야 부랴부랴 선거를 치르려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도내에서 3선의 고지를 넘은 군수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대단한 인지도와 호응도를 갖고 12년간의 군정을 이끈 분들이다.

4년 전에 이런저런 분야에서 도움을 줬던 분들과 당선 후나 낙선 후에 따듯한 차 한 잔 나누면서 이야기한 적이 있는가 말이다. 물론 선거법 위반여부 어쩌고 하면서 핑계는 있다. 하지만 지지자들과 선거 후에 차 한 잔 마셨다고 선거법을 위반했다고 고발된 것을 필자는 아직 들은바 없다. 우리 속담에 “화장실 갈 때는 급하고 볼 일 본 후에는 뒤도 안 돌아본다”하는 말이 있다. 선거 전과 후가 다르다는 얘기다.

군수의 경우 공약도 보편타당한 것들보다는 혁신적인 것들이 필요하다. 사탕발림이 아니라 입에 쓴 보약이어야 한다. 어찌 보면 기인이나 돈키호테 같은 엉뚱한 면의 사업을 벌이겠다는 신선한 면도 있어야 하겠다. 홍천군에 있어 시급한 문제는 인구증가다. 1965년도에 13만 5천여 명이던 것이 현재는 7만여 명이다. 이나마도 여타 시·군에 비하면 50%가 남았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다. 인구증가에 많은 군력을 쏟아야 한다. 그리고 홍천은 땅이 넓고 산과 물이 좋은 곳이다. 이것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이 제시되어야 한다.

근사한 홍천박물관도 세워야 하고 문학관도 지어야 한다. 말로만 하는 빈 공약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실천 가능한 공약을 가지고 대결해야 한다. 귀향귀촌인들에게 신경을 써야 하고 역차별 받지 않도록 원주민에게도 애정을 줘야 한다. 다문화가족이나 문화예술 체육부문의 발전도 그렇다. 군의 수장이 할 일이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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