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식
시인, 홍천문화원 부원장, 국가기록원민간위원

선거 때만 되면 이슈가 되는 말이 있다. 바로 지연과 학연 혈연관계다. 쉽게 보면 편 가르기고 어렵게 보면 끼리끼리 모이는 짝패거리다. 또 긍정적으로 보면 마음이 통하는 즉 소통이 되는 한편이고 부정적으로 보면 분열을 조장하는 패권주의다. 특히 지역을 한 구성원으로 하는 지연은 특히 더하다.

우선 우리나라의 전국구를 보자. 총선일 경우 어느 지역은 그 지역의 인물 됨됨이와 정책에 관계없이 후보자가 90% 이상 득표를 하고 선거 때마다 또 그 다음 지역 역시 80% 그 지역 인물에 투표한다. 오십보백보에 피장파장이다.

그 밖의 지역은 그나마 특정지역 인물이 아닌 보편적 인물들에게 투표한다. 물론 성향으로 보아 보다 많이 표를 준다는 것은 이해가 가나 100%에 가까운 90% 이상의 몰표와 7~80% 이상의 다득표를 하게끔 투표를 한다면 이것이 바로 지연의 결과다. 그 지방에 대해 편파적 투표율 반영은 격차가 너무 심한 것 같다.

학연은 전국적으로 덜하고 지방에서는 더 절실하다. 특히 시군단위의 경우 역사가 깊고 졸업생이 많은 학교의 경우 지역단체장 선거에서는 학연의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대립하는 또 다른 학교가 있다면 두 학교 간에는 선의의 대립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인물 중심이나 여·야 관계로 때론 차이는 나겠지만 실상은 상당한 대립이 있다. 때문에 선거 전략으로 상대방 학교의 출신을 이쪽 선거 참모진에 합류시키는 방법까지도 서슴지 않고들 있다. 이것도 쌍방 간의 현실이다.

이러한 경우는 본 선거가 있기 전 공천 경선 때부터 시작된다. 여야의 경우 당은 같은데 학교가 다른 경우 경선 공천 관계는 더욱 치열하다. 어떤 경우는 당적을 떠나서 서로 간 인신공격에 음해공작들도 서슴지 않는 것을 타지역에서 볼 수 있었다. 다행이 우리 지역에서는 선의의 경쟁을 해서 훌륭한 여야당의 대표들을 내세웠다(여당은 단독공천). 다가오는 6.13 지방선거에서는 멋진 한판의 승부가 벌어질 것이다.

세 번째로 혈연이다. 우리나라에는 약 250여 개의 성씨가 있다. 특히 선거철에는 혈연을 절대로 무시할 수 없다. 사돈의 8촌까지도 선거판에 끌어들이기 때문이다. 직계존속이 후보자로 나왔다면야 당연히 혈연의 인맥으로 지지하겠지만 다만 같은 성씨라고 해서 그 사람을 선택한다는 것은 다소 모순과 어패가 있을 수 있다. 진정한 인물이라 하면 비록 성이 다르다 해도 그 사람을 찍어줘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만도 않다.

하지만 후보자가 아주 똑똑하다든가 민의를 잘 대변할 수 있는 진정한 인물이라면 비록 성이 다르더라도 그 사람을 찍어줘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만도 않다. 비근한 예로 수년전 모 지방의원 선거에 후보자 조카(삼촌의 아들)가 상대방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일을 한다는 얘기가 있어 허탈했다는 당선인의 얘기에 실소한 적이 있다.

선거에는 영원한 내 편도 없고 네 편도 없다고 한다. 또한 선거 이전의 모든 행위(소통의 부재와 오해 격론 대결 등)들은 봄눈 녹듯이 사라져야 선거에 이긴다고 한다.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시는 후보자들께선 지금까지 쌓아온 덕망과 소신 공약 등을 가지고 유권자 앞에 당당히 서야 한다. 유권자들은 여야를 떠나서 민의를 대변할 수 있는 우수한 인재를 우리의 대표로 뽑아 군정을 견제하고 군수는 군민을 행복하게 해줄 훌륭한 수장에게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할 것이다. 지연 학연 혈연의 긍정적인 면과 장점만을 고려해 아름다운 주권행사로 이번 선거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홍천뉴스 / 홍천신문 홍천지역대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