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순리는 어긋남이 없다. 꽃피는 4월을 맞아 어김없이 여기저기에서 기다렸던 꽃망울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낸다. 지금은 벚꽃이 만개해 화려하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고 있다. 곧이어 개나리, 목련 등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진달래, 철쭉, 목련, 튤립 등도 줄을 이어 꽃망울을 터뜨릴 태세다. 세상은 꽃이 있어 아름답다.

인고의 세월을 보내며 꽃망울을 터뜨리는 식물의 다양한 종류의 꽃들은 모두가 아름답다. 꽃치고 아름답지 않은 꽃은 없다. 꽃은 종류별로 진한 향기를 뿜어내는 꽃도 있고, 화려한 꽃도 있다. 온실에서 곱게 자란 꽃도 예쁘고 들판이나 산에서 비바람을 맞으며 자란 야생화도 모두 아름답다.

우리나라 삼천리강산의 산하에 가장 많이 피는 꽃은 뭐니 뭐니 해도 진달래꽃이라고 생각한다. 벚꽃이 지고나면 진달래와 철쭉이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낼 것이다. 계절적으로 여러 가지로 바쁜 농번기라 꽃을 감상할 여유가 없겠지만 홍천군민 모두 산허리를 감싸고도는 자연이 준 선물인 꽃의 아름다움을 감상하시기 바란다.

홍천읍 시가지에도 봄꽃 화단을 조성하기 위한 일꾼들의 몸놀림이 바빠지고 있다. 홍천을 꽃향기 가득하고 아름다운 고장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진해의 군항제가 끝났고, 경포호의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졌다. 우리고장 여기저기에도 벚꽃이 피어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지만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은 없다. 수타사 입구 쪽이 그나마 벚꽃단지다.

늦었지만 수타사 입구와 연계된 벚꽃단지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진해나 강릉처럼 외지인들이 찾아오는 거창한 축제를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홍천군민들이 쉽게 감상할 수 있는 꽃 단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저기 산재해 있는 벚꽃 나무들을 도로변 가로수로 이식하면 훌륭한 꽃 단지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지금 당장의 모습보다 좀 더 먼 미래를 내다보며 생각하고 일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꽃은 계절마다 핀다. 봄꽃 단지 조성이 어렵다면 여름이나 가을에 피는 꽃 단지를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 물론 가을에는 단풍철이라는 이미지가 더 강하지만 가을에 피는 국화도 향기와 함께 아름답다.

홍천은 무궁화의 고장이다. 무궁화는 봄에 피는 꽃이 아닌 여름에 피는 꽃이다. 여름에 피는 꽃은 봄에 피는 꽃과는 사뭇 다르다. 봄꽃은 추운 긴 겨울을 이겨내고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지만 여름의 꽃은 뜨거운 태양열에 시달리키며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또 다른 고통을 감내하며 핀다.

꽃은 끝이 아니다. 열매를 맺기 위한 과정이다. 꽃의 화려함은 영구적이지 않다. 사람들은 꽃이 주는 교훈에서 삶의 지혜를 얻어야 한다. 꽃은 외부적으로 아름다움을 과시하기도 하지만 꿀과 같은 영양분을 제공하기도 한다. 특히 인간에게는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고 순화시켜 주는 작용을 한다.

봄꽃에서 진한 향기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꽃 중에서도 향이 진한 것이 여름에 피는 아카시아 꽃이라고 생각된다. 진해의 군항제와 강릉 경포의 벚꽃 축제를 보며 우리고장에서도 외지인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꽃 단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렇다 할 관광자원이 없는 고장이다 보니 더욱 절실하다.

10년, 20년 뒤를 예측한다면 아카시아 꽃 단지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다른 고장과는 차별화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아카시아 꽃 단지가 만들어진다면 꽃을 감상함은 물론 향기에 취하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 분명하다. 여름 꽃 축제를 선점하는 데 있어 효과가 클 것이다.

가장 아름다운 꽃은 인간의 내면에 있는 마음의 꽃이다. 어떤 일이나 행동을 함에 있어서 선행을 베푸는 모습은 꽃보다 더 아름답다. 꽃피는 4월을 맞아 홍천군민 모두의 가슴에 마음의 꽃이 활짝 피길 기대한다. 세상을 아름다운 눈으로 보는 것도 필요하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같은 형상도 느낌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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