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필
새마음인성교육원 고문
국제마인드교육원 강사
동남아를 여행할 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일은 두리안이다. 두리안은 나라마다 맛이 조금씩 다르다. 그중에 미얀마 두리안과 필리핀 다바오에서 나오는 두리안이 정말 맛있었다. 지금도 불현듯 인도 망고와 필리핀 두리안이 간절히 먹고 싶을 때가 있다. 두리안을 필리핀사람들은 “천국의 맛, 지옥의 향기”라고 부른다. 냄새는 아주 고약한데 맛은 정말이지 맛있었다. 처음에는 부담스럽지만 나중에는 우리나라 김치처럼 정말 먹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는 매력을 가진 열매이다.

한국에도 두리안 같은 음식이 있는데 홍어다. 필자가 20살 때 공군 광주비행장에 부대배치 받아서 송정리역에 내렸다. 저녁을 역전 식당에서 먹었는데 홍어무침과 홍어찜이 나왔다. 홍어무침까지는 맛있게 먹었는데 홍어찜을 한 젓가락 먹으면서 ‘세상에나 어찌 이런 음식이 다 있을까’하고 너무 쏘아서 먹지 못했다. 지금은 한국음식 중 가장 매력적인 음식이 홍어이다. 전라남도 사람들은 잔칫집에 가면 소고기가 나와도 오직 홍어만 찾는다. 홍어가 잘 삭혀져서 적당히 쏘면 “야! 그 집 음식 정말 맛있더라” 하고 홍어가 없거나 맛이 없으면 “그 집 먹을 것 하나 없더라”라고 한다.

사람 중에는 두리안이나 홍어처럼 처음에는 너무 부담스럽지만 마음을 열고 사귀다보면 너무 매력적이고 소중하고 귀한 사람들을 만난다. 그러면서 사람의 첫인상이 중요하지만 빠른 판단보다 깊이 있게 사귈 때 사람은 다 나름 매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각 사람에게도 두리안이나 홍어처럼 사람들에게 숨기고 싶은 연약함이 있다. 그 연약함 때문에 주눅 들고 사람들 앞에 나서지도 못하고 자기 속에 빠져들어 슬픈 세월을 보낸 사람들이 있다.

내가 존경하는 많은 기업인 중에 한 사람은 일본에서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전 파나소닉의 창시자 ‘마쓰시다 고노스케’라는 사람이다. 이 사람은 자신의 3가지 약점을 3가지 행운이라고 말한다. 첫째로, 부모가 일찍 돌아가셔서 너무 가난했다. 그 가난이 자립심과 성실을 배우게 했다. 둘째는, 건강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건강의 중요성을 깨달아 늘 소식하고 운동하고 산에서 호흡하며 산책하고 정신 수양을 하며 긍정의 마인드를 가져 94세까지 건강하게 살았다고 한다. 셋째는, 배우지 못했다.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해서 아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늘 배우고 익히고 질문했다. 아무리 어린 사람에게도 다가가서 배웠다고 한다. 그는 서번트 리더였다는 것이다. “나는 3가지 행운을 얻었다.” 그는 자신의 약점을 도리어 발전의 발판으로 삼아 세계의 많은 젊은이들의 삶의 모델이 되었고 어려운 가운데 사는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다.

자! 이제 우리 생각을 바꾸자. 우리에게 있는 어려움, 연약함은 슬픔이나 고통이 아닌 기쁨이고 소망이고 발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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