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식
시인, 홍천문화원 부원장, 국가기록원민간위원
이 세상의 동서양은 가족이나 자녀에 대한 의식이 서로가 다르다. 동양에 비하여 서양은 개인주의가 발달했고 동양은 가족이나 씨족 집단주의가 핵을 이뤘다. 가족이라는 개념도 그렇다. 한국에서는 친족의 한 가구를 중심으로 이웃과 사회와 국가가 형성됐다. 그러나 21세기인 현재는 동서양의 구별이 없이 편한 이기주의가 판세를 이루고 있다. 동양(한국)은 서양을 따라가고 서양은 동양을 따라온다. 서로의 장단점을 찾아서 사회구조가 변하고 있다.

그 예를 들어보자. 1960~70년대 이전에 세계적 인구학자들은 이 지구상에 인구가 너무 늘어(그것도 기하급수적으로) 지구의 무게만큼 되고 곧 사람들로 인해 지구가 멸망할 것이니 인구를 줄여야 한다는 학설을 내놓았다. 그로 인해 당시 선진국이었던 프랑스나 영국 독일 등에서는 산아제한을 실시 한 가정 한 자녀 낳기 운동이 전개됐고 중국에서는 한 자녀 이상은 호적에 올리지도 못하고 교육혜택 등 국가의 지원에서 제외시키기까지 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60~70년대 산아제한운동을 범국민운동으로 벌려 한 가정 한 자녀 두기 제도를 강력히 실시했다. 하긴 당시만 해도 보통 한 집의 자녀수가 평균 3~4명이고 많게는 5~7명이나 됐으니 나라 살림하시는 분들의 생각은 끔찍했을 것이다. 허나 이는 불과 30~40년의 앞을 내다보지 못한 졸속한 행정임을 이제 와서 깨닫게 됐다. 더구나 그것이 잘못된 정책임을 알았을 때는 이미 큰 문제가 발생되고 있을 때다.
며칠 전 언론에 의하면 현재(2017년) 우리나라 인구 약5천2백만여 명과 북한인구 2천5백여만 명을 합해서 7천7백만여 명이 현재의 출산율로 본다면(출산율 2016년 1.05%) 2030년이면 인구가 줄기 시작해서 2050년경이면 남북한 합해서 5천만 명 이하이고 2070년 즉 약 50년 후면 3천만 명 유지도 힘들 것이라고 예측한다. 인구과밀이 문제가 아니라 인구감소가 국가적 재앙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서구는 어떤가. 프랑스나 이탈리아 영국 등 선진국들은 인구 늘리기 정책을 꾸준히 실시한 결과 출산율이 한 가정당 1.5~2명까지 늘고 있다고 한다. 중국도 본래 한족은 1명 여타 소수민족은 자녀의 제한을 두지 않았으나 이제는 한족과 소수민족 구분 없이 자녀를 무제한 둘 수 있다고 법령으로 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역시 출산율은 1명 정도에 그치고 있다.

우리나라 230여개 시군 중 몇 개 군에서는 1.5~2명의 자녀를 두는 곳이 있으나 그 외 대부분이 1명대에 이르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이유는 뭘까?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먼저 사회적인 이유로 개인(가임여성)의 삶에 대한 인식이 변했다고 볼 수 있고 교육적 이유(한 자녀의 대학까지의 교육비가 대략 3억 원 정도 소요)도 들 수 있다. 여성의 입장에서 과연 결혼을 해야 할 것인가와 결혼을 하면 필히 자녀를 낳아야만 할 것인가 이 두 가지가 겹친다면 최대 행복의 조건을 만족시킬 것인가 등등이 문제가 된다고 한다.

혼자 살아도 능히 잘 살 수 있는데 왜 결혼을 해서 애를 낳고 남편 시중들고(맞벌이는 더함) 삶에 제약을 받아야 하는지 스스로의 자아의식이 넘치기 때문이다. 또한 결혼을 한 부부도 둘이서만 오손도손 영원히 신혼처럼 살면 되지 구태여 자녀를 낳아 고생하면서 성장이 될 때까지 그 뒷바라지를 해야 하나를 고민하게 되는데서 부터 출산율은 감소하게 된다.

그러면 그 대안은 뭘까? 모든 동물(인간도 포함)은 종족번식의 본능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 보면 동물만이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생물(식물)은 다 그렇다고 보겠다. 식물은 꽃으로 열매를 맺고 그 열매가 싹이 되고 나무는 뿌리와 열매 줄기로 퍼진다. 하물며 생명을 가진 동물은 더욱 더 그 본능으로 종족번식을 원하고 자연환경이 또한 그렇게 만들어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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