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2월9일 시작된다. 동계올림픽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성공한 평화올림픽이 되길 간절한 마음으로 소망한다. 평창이라는 지명을 쓰고 있지만 평창뿐만 아니라 강릉과 정선에 경기장이 분산되어 있다. 올림픽은 국가 단위의 개최가 아니라 도시 단위의 개최이므로 3개 시군이 묶여 있는 만큼 강원도올림픽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올림픽의 역사는 고대 도시국가였던 그리스 아테네에서 시작됐다. 신 중의 왕인 제우스 신에 대한 제전의식에서 발단되었던 것이 근대로 와서 프랑스의 쿠베르탱 백작에 의해 오늘날의 올림픽으로 발전하였다. 올림픽은 하계올림픽뿐이었으나 8회 올림픽 때부터 빙상과 설상운동 종목이 추가되면서 동계와 하계 올림픽으로 구분되어 개최되고 있다.

그리스 사람들은 그들의 고전인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신들에 대한 숭배가 대단했다. 요즘 ‘신과 함께’라는 영화가 천만 관객 이상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신의 존재 유무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인간의 제한된 능력을 벗어나 신의 세계에 가까이 가려는 인간들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올림픽은 인간한계에 도전하고 신의 세계에 가까이 다가가려는 젊은이들의 잔치다. 자신의 영광은 말할 것도 없고 향토와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다. 고대 올림픽에서도 우승자에게는 신을 상징하는 월계관을 씌워주며 영웅으로서의 대접을 해줬고 요즘도 국가마다 금액의 차이는 있지만 푸짐한 포상금과 연금제도로 뒷받침해주고 있다.

하계올림픽과는 달리 동계올림픽은 추운 겨울철에 실시되고 이를 관전하기 위해서는 추위와 싸워가며 관전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관중들이 실내경기를 선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추위와 싸워가며 세계적인 선수들의 기량과 인간 승리의 모습을 현장에서 감상한다고 하는 것은 올림픽 개최 당시의 관중만 가능한 일이다.

이제 언제 다시 올림픽이 한반도에서 열리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달리 표현하면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은 이번 기회가 아니면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을 직접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스포츠경기는 텔레비전 등을 통해 시청하는 방법도 있지만 현장에서 보는 것이 가장 다이내믹하고 현장감 있다.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감동이 배가된다.

사실 평창은 우리 고장과는 다소의 거리감이 있다. 하지만 다른 시도도 아니고 강원도에서 개최되는 만큼 개최도민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 아직 입장권이 매진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제라도 관심을 갖고 종목을 선택해 현장에서 올림픽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길 권한다.

주지하다시피 이번 올림픽에는 북한 선수와 응원단 등도 참석해 세계적인 이목이 평창으로 집중되고 있다. 따라서 올림픽의 현장 관람은 세계적인 이슈의 현장에 함께 한다는 역사성을 갖게 된다. 동계 올림픽 경기력의 감상 외에도 덤으로 북한 응원단의 화려한 율동과 함성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피를 나눈 같은 민족의 동포이면서도 전혀 다른 체제에서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는 북한 선수단의 경기력 모습은 물론 응원단들의 모습을 현장에서 지켜보는 일도 나름 의미 있고 북한을 이해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지금은 남북으로 나뉘어 대치하며 다른 삶을 살아가는 북한 사람들이지만 통일을 통해 함께 살아가야 할 사람들이다.

올림픽의 관전은 선수들의 경기 모습뿐만 아니라 참가한 각 나라들의 문화를 접촉하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된다. 선수와 응원단의 일거수일투족을 통해 다른 나라의 문화를 감상하는 것도 올림픽의 백미다. 또한 같은 강원도지만 평창, 정선, 강릉 등의 특산품과 음식 맛을 느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동계올림픽이 끝나면 3월에는 같은 장소에서 패럴림픽이 열린다. 패럴림픽은 장애인들의 스포츠경기다. 인간한계에 도전하는 뛰어난 경기력의 선수들 모습도 환상적이지만 신체의 장애를 극복하고 자신의 목표에 도전하는 장애인들의 눈물겨운 도전도 감동을 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패럴림픽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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