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이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2017년이 역사의 뒤안길로 가고 희망의 2018년이 힘차게 밝아오고 있다. 홍천군민 모두 남은 마무리 잘하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시길 소망한다. 인간의 삶은 매년 초 계획을 세우고 연말에 평가하기를 반복하며 살아가는 수레바퀴와 같다. 좋은 계획도 중요하지만 평가와 반성은 더욱 중요하다.

촛불 혁명으로 대통령을 탄핵하고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다. 정권의 인수위원회 조차 가동하지 못하고 급하게 들어선 정부가 적폐청산을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으나 1년이 되어 가면서 국민들의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청산하고 희망찬 미래로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 그러나 과거에 발목이 잡혀서는 곤란하다.

세계의 국제정세는 급변하고 있다. 북한의 김정은 정권은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만류에도 불구하고 핵을 개발하고 보다 멀리 운반하기 위한 발사체 개발에 몰두하면서 한반도를 전쟁의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럭비공 같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가 어떤 행동으로 북한의 김정은 일당을 길들이려 할지 몹시 궁금하다.
지난 11월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은 수능 일주일 연기라고 하는 초유의 사태를 만들었다. 이제 대한민국은 더 이상 지진으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니다. 지난해 경주에서의 지진 발생 이후 그동안 지진의 무풍지대였던 한반도 곳곳에서 지진이 발생하고 있으며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고 있다.

2014년 4월에 발생한 세월호 사건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트라우마다. 안전 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기에는 너무나 큰 희생을 감수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인천의 바다낚시 배가 충돌로 인해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구조 과정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그대로였음이 확인되면서 국민적 분노가 표출되기도 했다.

교육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세차게 불었지만 곧 진정되었다. 대학입학 수능시험에서의 전 과목 절대평가제가 추진되었으나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현장의 목소리에 더 시간을 갖고 연구하기로 했고, 고등학교 학점제가 추진 중에 있으나 이 또한 현장의 상황과는 괴리가 있는 정책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정치권은 이합집산을 계속하고 있다. 탈당과 복당을 반복하고 이 당과 저 당의 합당이 추진되는 등 안개 속의 정치권 움직임이 국민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이 있지만 최근처럼 예측이 어려운 때도 없었다. 하루속히 정치권이 안정되어 국가와 국민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게 되길 기대한다.

4차 혁명이라는 말이 지난 대선 때부터 특정 후보로부터 회자되고 있다. 알파고로 불리는 인공지능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가 되어 가고 있다. 하지만 기계화에 인공지능의 향상으로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고 청년 실업이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국가와 사회적으로 또 다른 문제로 발전하고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2017년이 가져온 경제적 문제는 최저임금 향상에 따른 문제다. 물론 정책의 입안자 입장에서는 노동력을 보상하고 일자리 확대를 위한 노력이라지만 현장에서는 문을 닫는 업체가 증가하고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아르바이트 자리가 급감하고 있는 사회 현상도 경제적으로 쉽게 간과할 일은 아니다.
지난해 대통령이 탄핵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우리는 소통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소통하려는 의지는 크게 변한 게 없는 듯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현장감이 떨어지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없음에 유의해야 한다.

2017년을 마무리하면서 여전히 나눔과 봉사의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분들이 많이 계시다고 하는 점에서 대한민국은 희망이 있고 한국 사회는 사람들이 살아 갈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힘들게 한 해를 뛰어오신 홍천군민 모두 행복한 연말 보내시고 희망의 2018년을 맞이하게 되시기를 소망한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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