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참 빠르다. 어느새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하는 12월이 시작됐다. 홍천군민 모두 한 달 남은 2017년을 잘 마무리하시길 바란다. 벌써 각종 사회단체 등에서는 송별 모임이 시작됐다. 연말이 되면 바빠지기 때문에 미리 앞당겨 모임을 개최하는 지혜를 발휘하는 모습들이 읽혀진다.

세월이 빠르게 흐르면서 의욕적으로 준비해 온 ‘2018 평창 동계올림픽’도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미 고대 올림픽의 발생지인 그리스 아테네에서 채화된 성화가 국내에 들어왔다. 하지만 올림픽조직위원회에서는 ‘올림픽 붐’이 조성되지 않는다고 염려하고 있다. 기대만큼 국민들이 올림픽에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올림픽은 4년 단위로 개최되며 동·하계로 구분하여 실시되고 있다. 하계올림픽은 아시아 지역에서 도쿄, 서울, 베이징 등에서 이미 개최됐었으나 동계올림픽은 지역적 특성 때문에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가 두 번째다. 사계절 중 겨울철에만 할 수 있는 동계스포츠는 인구의 저변이 제한적이고 경기력도 북유럽과 북중미 나라들에 비해 떨어진다.

평창은 국내에서 전라북도 무주와 치열한 유치 경쟁을 거쳤고 올림픽 최종 개최지 선정에도 삼수 끝에야 결정이 됐다. 삼수를 거치는 동안 평창군과 강원도민들은 대단한 ‘강원도의 힘’을 발휘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정작 올림픽이 확정되고 개최를 목전에 두고 뜨겁게 달아올라야 할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고 있다.

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평창은 물론 정선과 강릉지역에 경기장이 속속 준공됐다. 선수와 관중들을 실어 나르기 위한 기반 시설인 고속도로와 고속 전철이 완성되었다. 강릉과 서울이 한층 더 가까워졌다. 강원도가 살기 좋은 고장으로 업그레이드 된 것은 분명하다. 동계올림픽 효과를 단단히 본 덕이다.

올림픽은 개최의 주최가 국가가 아닌 도시다. 그래서 대한민국동계올림픽이라 부르지 않고 평창 동계올림픽이라 부른다. 평창, 정선, 강릉 등 세 개의 도시에 분산되어 개최되는 만큼 이번 동계올림픽의 개최의 주최는 강원도다. 따라서 강원도민은 올림픽 개최지 주민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져야 마땅하다.

올림픽은 정상인의 경기력을 겨루는 올림픽과 장애인의 경기력을 겨루는 패럴림픽으로 구분되어 실시된다. 올림픽이 먼저 실시된 후 한 달 정도 간격을 두고 패럴림픽이 열린다. 두 대회 모두 중요한 대회다. 스포츠 경기는 선수들만의 잔치가 되어서는 안 된다. 관중이 함께해야 최상의 경기력이 발휘될 수 있다.

현재 올림픽 붐 조성을 위해 각급 학교에서 궁여지책으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입장권을 판매하는 등 애를 쓰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붐 조성에는 시기적으로 많이 늦었다. 올림픽 붐 조성에 남녀노소를 가릴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어른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강원도민은 동계올림픽 개최지의 주민으로서 선수는 아니지만 또 다른 국가대표라는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 세계 각국에서 참가하는 선수와 관광객을 맞이해야 한다. 세계 속의 대한민국의 위상을 알리는 주역들이다. 대회 기간 중 강원도를 찾는 외국인들을 최대한 친절하게 맞이해야 한다.

이번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나 패럴림픽이 개최되면 언제 또 다시 올림픽을 현장에서 보게 될지 알 수 없다. 과거와 달리 우리나라 동계 종목의 스포츠도 기량이 많이 발전했다. 전통의 쇼트트랙 경기뿐만 아니라 피겨, 스피드스케이팅, 썰매 등에서도 정상권의 기량을 발휘하는 선수들이 증가하고 있다.

스포츠 경기는 TV를 통해서 보는 것과 현장에서의 관람은 큰 차이가 있다. 평창, 정선, 강릉은 우리 고장 홍천과는 일정한 거리가 있다. 하지만 한 시간 반 정도면 올림픽 경기장 현장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개최 시기가 농한기인 겨울철인 만큼 홍천군민들도 세계인의 잔치를 현장에서 즐기며 삶의 질을 높이고 진정한 올림픽의 주역이 되시기를 기대한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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