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익어가고 있다. 풍성한 가을 축제들이 곳곳에서 열리며 홍천군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여유를 제공하기 위해 바빠지고 있다. 가을은 결실의 계절인 만큼 농부들은 물론 학교나 기관 단체 등에서 결실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열심히 일해 온 만큼 홍천군민 모두 풍성함과 여유를 만끽하길 응원한다.

고3 학생들도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수능시험에서 대박을 터뜨리기 위해 마지막 열정을 쏟아내고 있다.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시험결과는 학생이 대학에 진학해서 학업을 지속할 수 있는 능력의 정도를 측정하는 도구다. 하지만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수능 성적이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수시전형으로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 중에서는 아예 수능성적의 결과를 반영하지 않고 오로지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한 면접시험만으로 학생들을 선발하는 대학과 학과가 많이 있다. 수능 성적을 적용하는 대학과 학과에서도 모든 교과의 성적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므로 학생들이 일부과목을 선택해서 시험을 치르게 된다.

다만 국가정책에 의해 한국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교과로 계열을 구분하지 않고 모든 수험생들이 반드시 시험을 치러야 한다. 한국사 시험을 치르지 않는 학생은 시험을 본 교과라 해도 성적이 산출되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사 성적을 입학 사정에 반영하고 안 하고는 대학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과거에는 우리 고장의 학생들이 수능시험을 치르기 위해 춘천으로 원정을 가야 했었으나 지금은 홍천고등학교와 홍천여자고등학교에 수능고사장이 마련되어 멀리 이동하지 않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한 채 시험에 응시하고 있다. 시험장 고사실에 같은 학교 학생이 50% 이상 응시하는 경우 감독교사가 세 명이 투입된다.

시험에 응시하는 수험생들은 평소보다 예민해지고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심한 경우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따라서 최적의 시험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음 문제다. 외국어 시험 중에는 듣기 평가가 있어 방송으로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문제를 풀이하게 한다. 이날은 항공기의 이륙도 제한된다.

홍천에 있는 홍천고와 홍천여고가 고사장인 만큼 주변이 조용해야 한다. 홍천고는 비교적 주거지와 떨어져 있으나 홍천여고의 경우는 상가가 밀집되어 있고 주거지역이 지근거리에 있어 특별히 소음에 신경 써야 한다. 집에서 키우는 동물의 울음소리 때문에 시험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고 하소연하는 수험생도 있었다.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게 될 수도 있는 시험이 수능이다. 수험생을 격려할 때 대박을 터뜨리라고 말한다. 여기서 대박이란 자신이 희망하는 이상의 성적을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고장의 학생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평소 연마한 실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고3 수험생들은 수능시험성적이 대학의 당락여부에 관계없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영어를 제외하고는 상대평가로 전국의 수험생 석차에 따라 등급이 분류된다. 적게는 고등학교 과정부터 많게는 초등학교부터 학교에서 학과 공부를 한 총 결산을 보는 시험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나의 교과별 성적이 전국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학교는 수능 이후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학입학은 곧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수능은 학과공부의 끝이 아니라 내 성적을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볼 때 대학에 입학해서 배우게 될 기초, 기본이 되는 고등학교의 교과 공부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고등학교 과정을 소홀히 한 학생이 대학에서 좋은 성적의 학점을 받기는 어렵다.

고사장의 마지막 타종이 울릴 때까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수능시험을 위해 준비해 온 수험생, 지도하느라 불철주야 애를 쓴 선생님, 수험생 보다 더 큰 마음의 고통을 지고 자녀 뒷바라지에 헌신적으로 애써 오신 학부모님 모두의 노고에 격려와 찬사를 보내며 다음 주에 치러질 수능에서 우리고장 학생 모두 대박이 나기를 기원한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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