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연
홍천경찰서 희망지구대 순경

올해 9월 서울 올림픽대로에서 졸음운전을 한 택시 운전기사가 도로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들을 덮치면서 인부 2명이 숨지고, 10월 창원에서는 길을 걷던 중년 여성이 졸음운전 차량에 치여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관련 기사에서는 혹여나 자신이 졸음운전의 피해자가 되진 않을까 두려워하는 누리꾼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교통안전공단에서 운전자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졸음운전 실태조사’를 보면 운전자 10명중 4명의 비율로 졸음운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중 19%는 사고가 날 뻔 한 아찔한 경험을 했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졸음운전에서는 내가 피해자가 될 수도 있지만 가해자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
첫째, 장거리 운전을 계획한다면 미리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위의 ‘졸음운전 실태조사’에 따라 졸음운전의 원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1위는 피로누적(51.5%)이었다.
둘째, 운전 1-2시간 간격으로 휴게소나 졸음쉼터에 들러 휴식 하도록 한다. 졸음쉼터 설치로 인해 2015년 기준으로, 졸음운전 사고 발생건수는 28%, 사망자는 55%가 감소하였다고 한다.
셋째, 창문을 열어 차량 내부를 환기시킨다. 장시간 에어컨·히터를 가동하면 차량 내부 이산화탄소가 증가하고 산소가 감소해서 졸음을 유발하기 때문에 창문을 열거나 외기순환 모드를 사용하여 졸음을 쫓아내야 한다.
넷째, 오징어나 껌, 사탕 등 간식을 섭취한다. 운전 중 간식을 섭취하면 안면 근육과 하관 근육이 움직이면서 졸음을 쫓는 효과가 있다. 초콜릿이나 커피 등 카페인이 함유된 간식을 섭취해도 도움이 된다.
다섯째, 특정시간의 운전은 되도록 피한다. 경찰청 조사에 따르면 졸음운전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간은 00:00~2:00시, 4:00~6:00시, 14:00~16:00시 임이 알려졌다. 한밤중 혹은 해가 강렬하고 식곤증이 덮치는 시간은 피하도록 한다.
여섯째, 동승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동승자와 함께 탈 때 동승자는 운전자가 졸지 않도록 말을 걸어주고 음악을 틀어주는 등 졸음을 쫓을 수 있게 도와주며, 졸음운전의 우려가 있을 시 사고의 위험성과 휴식의 중요성을 전달하여 꼭 쉬어가도록 권유하여야 한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로 98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4899명이 크고 작게 다쳤다. 내가 졸지 않는다면, 내가 졸음운전을 예방한다면 앞으로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지켜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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