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충청북도 일원에서 개최되었던 제98회 전국체육대회가 끝났다. 강원도는 목표했던 종합 순위 10위를 달성했고 그 중심에는 역도 종목이 있었다. 홍천고에서도 두 명의 선수가 역도 고등부대표 선수로 출전해 향토의 명예를 걸고 땀을 흘렸고 1학년의 송영환 선수가 3관왕에 등극하는 쾌거를 이루며 강원도가 목표 순위에 도달할 수 있도록 견인하고 돌아왔다.

주지하다시피 홍천은 역도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그 정점은 사재혁 선수의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획득이었다. 이밖에도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전상균 선수를 비롯 수많은 국가대표를 배출하며 홍천은 명실 공히 역도의 고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힘든 것을 기피하는 세태로의 급변하는 정서와 맞물려 선수 수급의 어려움을 겪으며 주춤했다.

이번 전국체육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한 송영환 선수는 이제 1학년이다. 힘과 기술을 경기력의 중심으로 보는 역도경기에서 1학년 학생이 2, 3학년 형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하는 사실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타고난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장차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하고 국위를 크게 선양할 재목임이 분명하다.

이번 충북 전국체육대회에서의 3관왕 탄생을 계기로 홍천의 역도가 한층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세상의 모든 이치는 질곡이 있게 마련이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다. 정점에서 내리막을 경험한 홍천 역도가 슬럼프를 벗고 다시 부활의 몸짓을 통해 정상으로 힘차게 나아가길 응원한다.

시대는 바야흐로 생활체육 시대다. 홍천군민 대부분이 한 가지 이상 운동을 즐기며 생활하고 있다. 우리고장에는 30여개가 넘는 종목의 가맹경기단체가 있다. 모두 내가 참여하고 즐기는 종목이 최고라고 말한다. 다른 종목에는 관심을 두려하지 않는다. 하지만 선수 육성의 엘리트체육과 건강증진을 위한 생활체육은 구분되어야 한다.

내가 참여하고 즐기는 종목이 아니어도 우리 고장을 대표하고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에게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 향토의 위상을 높이는데 있어 스포츠보다 더 좋은 것을 찾기 어렵다. 홍천은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를 가진 청정의 고장이다. 6년근의 인삼과 한우 등이 대표적인 지역특산품이다. 역도 종목의 선수로 성장하기에 알맞은 인재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생활체육도 그렇지만 엘리트체육에는 많은 예산을 필요로 한다. 스포츠에서의 경기 결과는 투자에 비례한다는 말도 있다. 학교의 운동부 육성을 위한 예산에는 한계가 있다. 지자체와 지역에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학교는 우수선수를 발굴해 체계적으로 지도 및 관리하고 지역에서 예산을 지원하는 시스템의 구축이 절실하다.

그러나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칭찬과 격려다. 지역사회의 관심이다. 운동을 하는 선수, 입상을 한 선수에 대한 칭찬과 격려도 필요하지만 이들을 열정적으로 지도하는 지도자들에게도 칭찬과 격려가 필요하다. 선수들도 군인과 같이 사기가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사기를 높여 주는 일은 칭찬과 격려 그리고 관심이다.

홍천의 역도 훈련 시설은 잘 갖춰져 있다. 지도자도 역량을 갖췄고 사명감 또한 뜨겁다. 초·중·고등학교에서 선수 육성이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나 선수 수급에 어려움이 크다. 자녀들을 귀하게 양육하는 풍토 속에서 힘든 운동을 시키려는 부모들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녀의 소질과 적성을 계발시켜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홍천에서는 역도 이외에도 많은 종목의 엘리트체육 선수가 육성, 배출되고 있다. 복싱, 펜싱, 태권도, 수영, 양궁 등에서 괄목할만한 선수들이 육성되고 곳곳에서 향토는 물론 국위를 크게 떨치고 있다. 이들 모두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더 많은 선수들이 우리 고장에서 배출될 수 있도록 어른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운동선수에 대한 격려는 대부분 대회가 치러지는 경기장에서 이루어진다. 그리고 입상한 선수가 주요 대상이다. 방법이야 어떻든 다 좋다. 하지만 더 좋은 격려 방법은 평소에 훈련하는 과정에서의 격려다.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하는 과정에서의 격려가 경기력을 높이는 에너지가 된다. 즉 대회 때보다 평소에 관심을 갖고 격려해 주는 것이 더 큰 힘이 된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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