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스마트폰 시대다. 최근 4차 혁명이 강조되고 있다. 그 배경은 인터넷이다. 대한민국은 인터넷 강국이다. 외국에 나가보면 쉽게 피부로 느낄 수 있다. 곳곳에서 와이파이가 펑펑 터지는 곳이 대한민국이다. 외국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하려면 많은 불편함을 겪어야 하고 사용 또한 매우 제한적이다.

오늘날 고도로 발달한 인터넷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유교의 뿌리 깊은 전통사상 속에서 생활해 왔다. 사람의 됨됨이를 기본예절로 평가하면서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 효도하는 인간 그리고 어른을 공경하는 사람을 최고의 가치로 삼았다.

하지만 인터넷 사이버 세상에서는 철저하게 개인의 역량 중심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의 됨됨이는 중요하지 않다. 누가 더 빠르게 정보를 확보하고 있으며 누가 더 컴퓨터 및 스마트폰을 빠르게 조작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시대다. 산업사회에서는 면대 면으로 부딪히며 살았고 지식정보화 사회에서는 얼굴도 모른 채 익명성을 담보로 살아가고 있다.

인터넷의 사이버 공간을 누가 더 잘 활용하느냐가 경쟁력의 크기를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 사이버 공간에서는 표현의 자유라는 민주주의의 근사한 권리를 앞세워 확인되지 않은 무차별적인 가짜뉴스, 카더라 뉴스, 아니면 말고 식의 정보가 판을 치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익명성이 키워 온 결과다.

가끔 연예인을 비롯한 유명 스타들이 사이버 공간에서의 무차별적인 공격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소식들이 들려오곤 했다. 처음엔 연예인들의 나약한 의지를 비판했다. 하긴 어떤 이유에서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하지만 최근 사이버 범죄의 행태를 보면 일정부분 이해가 되고도 남는다.

익명성 뒤에 숨어 확인되지 않은 정보로 인격에 과도한 침해를 주는 파렴치범을 철저하게 처벌해야 한다. 흉기로 사람에게 위해를 가해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만이 살인이 아니다. 인터넷에서 댓글 등을 통해 죽음에 이르게 한 공격행동 또한 살인행위와 같다. 인터넷이 발달하면 할수록 이에 따라 늘어나는 사이버 범죄에 대한 처벌 기준이 강화되어야 한다.

가짜뉴스나 댓글을 넘어 몰카로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 자료를 사이버 공간에 유포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당사자에게는 치명적인 상처가 되기도 한다. 오죽하면 하나 밖에 없는 생명을 내던지겠는가 하는 피해자의 입장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연예인들은 명예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사이버 상에서도 당당하게 자신을 밝히는 태도가 바람직하다. 건전한 비판과 대안의 제시야 말로 진정한 의미의 표현의 자유다. 수많은 사람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볼 수 있는 인터넷에서 건강한 표현의 자유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이다. 이런 모습이 건강한 민주시민의식이 자리 잡아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인터넷은 더욱 빠른 속도로 발전해 갈 것이다. 따라서 어려서부터 올바른 인터넷 예절을 가르쳐야 한다. 익명성이라고 해서 욕설은 물론 막말을 사용한다든가 최근 젊은이들의 줄임말, 국적 불명의 신조어 등은 교육을 통해서 개선해 나가야 한다. 특히 사이버 상에서의 범죄행위가 얼마나 나쁜 것인가에 대해 알게 해줘야 한다.

사이버 상에서 범죄를 일으키는 사람은 자신의 행동이 범죄인지 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연못 주변에서 연못으로 돌을 던지는 사람은 아무 생각 없이 장난삼아 던지겠지만 그 연못에 사는 개구리의 입장에서 보면 사느냐 죽느냐의 심각한 문제가 될 수도 있음을 바르게 인식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인터넷 선진국이다. 세계 최강이다. 국가의 품격에 맞는 네티즌의 품격을 갖춰야 한다. 그 시작점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에서부터 출발한다. 내가 소중한 만큼 남도 소중하다는 생각은 아웃라인이나 온라인 모두에서 필요하다. 남을 배려할 줄 아는 건강하고 건전한 민주시민의식이 더욱 필요한 때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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