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공무원 시험 전반적인 시스템 만족도 4.7점, 필기시험 문제 만족도 4.3점으로 개편 필요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황영철 의원(바른정당, 강원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이 노량진 학원가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 342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26일부터 9월29일까지 공무원 시험 전반에 대한 설문 및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행 공무원 시험제도에 대한 만족도는 평균 4.7점(10점 만점 기준), 현행 필기시험의 문제에 대한 만족도는 그보다 낮은 4.3점(10점 만점 기준)인 것으로 수험생들의 대다수가 현행 공무원 시험 전반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공무원 시험 제도에서 가장 시급히 개선돼야 할 문제로 직무와 관련된 과목이 선택과목인 점(33%)과 자주 변동되는 시험제도(23.9%)를 꼽았다. 이와 관련해 ‘업무와의 연관성이 떨어진다’, ‘향후 직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과목들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해야 한다’와 같은 의견들이 나왔다.

현행 필기시험에서 가장 시급히 개선돼야 할 문제로는 세세하고 지엽적인 문제출제 경향(33.6%), 단순암기를 요하는 문제구성(20.7%), 실제업무와 연관성 없는 문제출제(18.7%)를 꼽았다.

응답자들은 ‘방대한 양에 비해 지엽적인 문제가 많이 나와 힘들다’, ‘시험을 준비하면서 왜 해야 하는지 당위가 생기지 않는다’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고, ‘떨어뜨리기 위한 시험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공직에 종사하기 위한 인재를 채용하는 시험이 됐으면 좋겠다’와 같은 소망을 비치기도 했다.

전체 응답자의 52.4%가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공무원 시험 개편 및 관련 계획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가장 만족하는 계획으로는 시험채점과 신설로 원서접수에서 최종발표까지 시험 기간 2개월 단축(26%)을 들었고, 그다음으로△선택과목 수의 축소(16.3%)를 선택했다. 이와 함께 ‘선택과목의 수가 더욱 축소될 필요가 있다’, ‘공무원 시험은 수능처럼 학업을 위해 즉 기초지식을 쌓기 위한 시험이 아니’라며 ‘보다 전문적이고 실속 있는 시험이 돼야 한다’와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현행 영어시험이 지엽적이고 일상생활에서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로 출제돼 불만족스러움을 토로하며 토익으로 대체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과 민간기업 등과 호환할 수 있는 토익을 반기는 응답자들이 다수 있었지만, 일부 응답자들은 ‘토익으로의 대체는 공시생들에게 경제적인 부담을 더하는 꼴’이라며 이에 대한 부담을 호소하기도 했다.

더불어 면접강화와 관련해서는 시험점수라는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 채용하고 있는 공무원 시험이 면접강화로 인해 주관적인 평가 및 외부의 청탁으로 인해 자칫 변질될 수도 있어 반기지 않는다며 우려를 표했다. 타 분야의 채용시험제도 중 공무원 채용시험에 도입됐으면 하는 시스템을 묻는 질문에는 ‘인성검사 도입 등을 통해 공직자에게 필요한 인성을 갖춘 인재를 채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황영철 의원은 “시험 전반에 대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음에도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직접 설문 및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공무원 채용인원, 준비 인원, 관련 예산 등 공무원 채용과 관련된 수치들이 모두 증가 추세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만족도가 낮은 것은 현재의 공무원 시험이 공무원 채용이라는 목적에 맞게 실시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며, “공무원을 채용하기 위한 시험으로서의 타당성을 갖춰 운영될 수 있도록 조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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